너무 설명만 하지 마시고, 설교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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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노트 25] 본문과 청중 존중하기

성도들 마음 흐름, 내면 갈등 봐야
이런 시대 살고 있는 청중 본다면
화목케 하시는 십자가 더욱 주목
복음에서 청중으로, 다시 복음으로

▲이 시대는 ‘소비사회’이다. ⓒ픽사베이

▲이 시대는 ‘소비사회’이다. ⓒ픽사베이
본문을 존중하는 태도는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본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본문에 초점을 맞추고, 본문에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와 자원을 모두 쏟아붓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청중은 어디에 있습니까? 본문에 무게를 두는 만큼, 청중에게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고신 목사님들은 누가 뭐라 해도 본문에 무게를 둡니다. 무게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청중에게 무게를 두려는 의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부분이 소홀해지면 청중과는 크게 상관 없는 말씀을 선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본문을 설명하고 설교할 테니 청중이 알아서 듣고, 알아서 적용하고, 알아서 메시지를 만들어 살아가라고 등을 떠미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설교 철학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만약 설교 목표를 삶의 변화에 둔다면 청중을 존중하셔야 합니다. 청중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청중이 어떤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청중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특징, 시대정신과 가르침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흘려야 할 땀이 있다면 흘려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의 영적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심방이 필요하면 심방하셔야 합니다. 이야기를 듣되, 내면의 이야기를 들으려 애써야 합니다.

저는 여기서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베스트셀러, 시대를 풍자하는 소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위로하는 에세이나 시. 언제 읽어보셨습니까?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 연구 서적과 설교 서적과 강해 서적을 읽어야 하고, 설교학 책을 읽어야 해서 일반 서적을 전혀 읽지 않으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책에 시선을 두셔야 합니다. 최소한 온라인 서점을 검색하면서 지금 어떤 주제, 어떤 제목의 책이 많이 나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시선에서 볼 때 지금은 한병철의 말처럼 ‘피로 사회’입니다. 소비주의 시대이며, 포스트모던 세상이기도 합니다. 해체주의 영향으로 절대적 권위와 진리와 윤리도덕을 부정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나에게 좋으면 그것이 선이고 진리라고 말하는 시대이며, 그 결정을 개인이 내리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돈이 신이 된 세상입니다. 온 세상에 돈에 미쳐 날뛰는 세상입니다. 돈이 된다고 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갈등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진영 간, 세대 간, 남녀 간, 기득권과 비기득권, 동서, 남북,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등 갈등의 끝이 없습니다.

이런 시대 흐름을 읽어내고, 성도들의 마음 흐름과 그 속에서의 갈등을 보아야 합니다. 본문에만 함몰될 것이 아니라, 설교를 듣는 청중의 내면, 삶, 갈증과 필요에 시선을 두어야 합니다.

이런 시대를 청중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화목하게 하시는 예수의 십자가를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목하게 하고, 하나 되게 만들고, 용서하게 하며, 사랑하게 하는 예수의 복음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선포하는 설교에서 팀 켈러가 그랬듯, 예수를 더더욱 찾아내고 주목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에서 시작해 청중으로, 다시 청중에서 복음으로 돌아가는 말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교는 설명이 아닙니다. 지식을 한아름 안겨주는 시간이 아닙니다. 고신 교단 목사님은 본문에 충실합니다. 본문을 너무나 중요하게 여깁니다. 약간은 자유하셔도 충분히 본문에 충실한 설교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너무 설명하려 하지 마시고 설교하시면 좋겠습니다. 본문에 무게를 싣는 만큼, 조금 더 청중에게 무게를 두고 청중을 존중하면 좋겠습니다. 이 낯설고 당혹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자로 서게 되실 겁니다.

▲지혁철 목사.

▲지혁철 목사.
지혁철 목사

잇는교회 개척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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