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뱅크오브아메리카, 기독교 자선단체 은행 계좌 폐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서비스 제공 않기로 결정한 비즈니스 유형”이라는 이유로

▲뱅크오브아메리카. ⓒiStock/robwilson39

▲뱅크오브아메리카. ⓒiStock/robwilson39
미국 멤피스에 위치한 자선단체인 인디저너스 어드밴스(Indigenous Advance) 창립자이자 이사인 스티브 합(Steve Happ)은 지난 4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로부터 30일 이내 인디저너스 어드밴스의 계좌를 폐쇄한다는 일련의 공문을 받았다.

인디저너스 어드밴스 커스터머 센터 LLC(Indigenous Advance Customer Center LLC)와 함께 2015년부터 우간다 원주민과 협력해 기본적인 필요 사항을 제공하고 복음을 나눠 온 이 단체는, 창립 후 지금까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예금 및 신용카드 계좌를 보유해 왔다.

비영리 법률 단체인 자유수호연맹(ADF)는 “이 공문에서 제공된 유일한 설명은 ‘(해당) 계정을 검토한 결과, 귀하는 자사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 비즈니스 유형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ADF에 따르면, 이 그룹의 예금 계좌에는 27만 달러(약 3억 5,800만 원)가 넘게 들어 있었다. 파트너 단체인 인디저너스 어드밴스 커스터머 센터와 Servants of Christ Community dba University House of Prayer(UHOP)도 유사한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합은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유형’을 언급한 공문 중 하나를 받고 ‘충격과 혼란’을 경험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수 차례 연락했다”며 “그들에게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업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그들은 ‘미안하지만 우리는 당신에게 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합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행동은 단순히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봉사 활동과 영향력을 크게 방해했다”며 “계좌 폐쇄는 우리에게 의존하는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하루 이틀 월급이 연체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우간다 사람들은 다음 끼니를 어디에서 해결할지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에 따르면, 은행의 조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단체가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거나 사역 파트너에게 기부금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선단체인 인디저너스 어드밴스 창립자이자 이사인 스티브 합이 우간다 현지인과 악수하고 있다.  ⓒIndigenous Advance

▲자선단체인 인디저너스 어드밴스 창립자이자 이사인 스티브 합이 우간다 현지인과 악수하고 있다. ⓒIndigenous Advance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은 성명에서 “종교적 신념은 계좌 폐쇄 결정의 이유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계좌 폐쇄를 초래한 것은 인디저너스 어드밴스의 고객센터에서 제공한 채권 추심 서비스였다.

성명서는 “중소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의 미국 사업부는 다양한 위험 관련 고려 사항에 있어서 채권 추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운영되는 중소기업에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DF 수석 고문이자 기업 참여 부문 수석 담당자인 제레미 테데스코(Jeremy Tedesco)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기타 대규모 은행은 비호의적이지만 합법적인 사업 운영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위험 허용’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테데스코에 따르면, 이러한 관행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은행 시스템 내 사기를 근절하기 위한 ‘초크포인트 작전’으로 시작됐으나, 공화당과 기타 업계 옹호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뒤 2017년 트럼프 사법부에 의해 폐쇄됐다.

테데스코는 “해당 작전은 평판에 따른 위험을 ‘연방 규제 당국이 은행에 압력을 가해 특정 산업을 은행 특권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서 밀어내도록 압박하는 도구’로 사용했으며, 기독교인, 보수주의자 및 진보 좌파가 좋아하지 않는 특정 견해를 갖고 있는 기타 연합 단체들이 ‘탈은행’할 수 있는 문을 열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좌파가 동의하지 않는 기독교나 다른 조직에 봉사하는 것은 평판에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체이스은행이 전직 미국 종교 자유 대사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이 이끄는 신앙 기반 비영리 단체인 국가종교자유위원회(NCRF)의 은행 계좌를 갑자기 폐쇄한 별도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바로 JP 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사무엘 브라운백(Samuel Brownback)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인디저너스 어드밴스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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