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위험한 행보, 한국교회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기독교한림원 ‘WCC 제11차 총회, 어떻게 볼 것인가?’

정상운 원장 “반성경적 인간화, 십자가의 구속 훼손”
이은선 교수 “복음 우선성 살리면서 사회적 책임을”
이동주 교수 “성경과 이데올로기 섞은 불순한 혼합”
이승구 교수 “한국교회, WCC 모든 지원 중단해야”

▲이날 참석한 한국기독교한림원 회원들 기념촬영. ⓒ이대웅 기자
▲이날 참석한 한국기독교한림원 회원들 기념촬영.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교수) 제2차 학술대회가 ‘WCC 제11차 총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11월 25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담임 조용목 목사) 아가페성전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총무 박응규 교수를 좌장으로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WCC 제11차 총회 주제에 대한 복음주의 시각에서의 분석과 비판’, 이동주 박사(아신대 전 교수)가 ‘WCC 제11차 칼스루에 총회 선교신학 비평’, 이승구 교수(합동신대)가 ‘WCC 제11차 총회에 대한 신학적 분석’을 각각 발표했다.

WCC 제11차 총회는 2013년 제10차 부산 총회 이후 9년 만인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에서 352개 회원 교회 4천여 명의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WCC는 총회 마지막 날인 9월 8일 ‘일치 선언문(Unity Statement)’을 발표하고, 세계(공공)문제위원회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한반도 종전과 평화, 시리아-아람 집단 학살, 서(西)파푸아 등 4개 의사록을, 마지막 일정으로 평화, 환경,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에 대한 4개 성명서(statement)를 각각 채택했다.

▲정상운 원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상운 원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개회사를 전한 정상운 원장은 “WCC는 설립 취지와 달리 회기가 거듭되면서 성경적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행보를 하고 있다”며 “신앙고백적 일치와 연합보다 외형적·기구적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며 로마가톨릭과의 연대뿐 아니라 타종교와의 제휴도 불사하고 있다. 제10차 부산 총회 이후 2014년부터 NCCK와 로마가톨릭 간의 연대가 이뤄져, 일치와 직제 협의회가 결성돼 현재까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운 원장은 “로마가톨릭은 성모승천설을 전 세계에 선포했는데, 이를 양보할 수 있을까? 무슨 일치를 위해 가톨릭과 계속 손을 잡으려 하는가”라며 “지난 행적을 봐도 1991년 제7차 캔버라 총회에서 한국 정현경 교수가 소복 차림으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 이름이 적힌 종이를 불태운 뒤 하늘로 뿌리는 초혼제를 실시했다. 정현경 교수의 무교와 샤머니즘, 반성경적 해괴한 주장을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해 WCC는 8차 총회에서도 아무런 반성이나 해명을 한 적이 없고, 앞선 제6차 밴쿠버 총회에서도 무당들의 강신굿을 시행했다. 2006년 제9차 브라질 알레그리 총회에서는 타종교인들과의 대화에 있어 ‘상호 변화’를 강조하고, 통전적 인간 이해를 강조하면서 내세보다 현세를 중시한다”며 “이번 11회 총회도 별다른 차이 없이 세상에서의 화해와 평화와 정의, 보편적 구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반성경적 인간화 추구는 십자가 구속의 도를 훼손시키고 구령열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복음의 경계선을 넘어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요소를 지향하는 WCC의 위태롭고 위험스러운 행보는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최우선 당면과제”라며 “우리는 강 건너 불 구경을 하며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WCC가 11차 총회에서도 반복 강조한 일관된 행적들을 한국교회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성경에서 이탈하지 않고 복음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한국기독교한림원에 주어져 있다”고 천명했다.

▲이은선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은선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은선 교수는 “WCC 총회는 ①코로나19 ②기후변화 ③불평등 ④디지털 혁명 ⑤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망과 확실의 상실 ⑥세상은 정의와 평화를 부르짖는다 등 6가지를 그리스도인의 일치, 인류와 창조세계 간의 일치에 중대한 도전으로 제기한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된 WCC 회원 교회들이 하나 되어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세상과 창조 세계를 화해와 일치로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WCC 총회가 원하는 것은 회원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가시적 일치를 이뤄, 불평등과 갈등, 분열이 지배하는 이 세상을 평화와 정의가 지배하는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구속적인 사랑이기보다 세상과 창조세계를 사랑하는 보편적 사랑에 치우친 점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WCC 총회는 죄로부터 구원받는 성경이 말하는 근본적 구원을 말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가시적 일치를 원하고 이 세상을 하나님의 역사보다 타종교와의 연합활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정리했다.

그는 “교회의 사명에 대해서는 예배와 봉사를 함께 강조하지만, 초점은 사회봉사와 사회적 책임에 있다. 그와 함께 교회의 관심사는 죄로부터 구속이 필요한 세계보다는 창조의 세계이고, 창조세계의 회복에 관심이 있다. 죄로 인한 구원 필요성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는다”며 “교회와 하나님의 선교에 대해서도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의 결과물인지,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일치를 이뤄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는지 양자 입장이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 박응규 교수, 발제 이은선·이동주·이승구 교수, 논평 이상규 교수. ⓒ이대웅 기자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 박응규 교수, 발제 이은선·이동주·이승구 교수, 논평 이상규 교수. ⓒ이대웅 기자

이은선 교수는 “주제 해설문과 93개 워크숍 주제와 일치선언문을 분석할 때, WCC 신학의 근본 흐름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일치선언문에서 교회 역할을 강조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교회의 사회적 책임만 강조하지, 복음을 전파해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키고 그리스도와 연합해 구원을 얻는 측면은 거의 소홀하게 취급한다. 심지어 복음전도에서도 타종교와의 만남과 환대를 위해 우리의 신앙고백과 한계선을 초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와 비교해 제3차 로잔 대회 케이프타운 언약은 성경의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하나님, 세상, 교회’의 순서를 제시해 WCC의 ‘미시오 데이’ 순서와 동일해졌고, WCC의 사회봉사 신학과 점차 유사해져 가는 측면은 우려스럽다”며 “2024년 4월 한국에서 제4차 로잔 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한국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적극 참여해 복음의 우선성을 살리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이동주 교수는 “이번 총회 주제는 모든 회원교회가 온 세상과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일치도 세계 선교와 하나님과의 일치도 아닌, 문자 그대로 온 세상과의 조건 없는 일치”라며 “WCC는 나름 신조가 있지만, 실제로는 믿음이나 행위에 관해 아무 신조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론·성령론·구원론을 늘이고 확장시켜 불신자들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동주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동주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교수는 “WCC 선교신학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개인 구원과 회심, 개종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세상적 삶과 온 우주적 화해, 현재적 구원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중시한다”며 “이번 총회에서 그들은 이렇게 일치된 WCC라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닻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역사관에 개종 선교는 설 자리가 없다. 그들에게 우상의 개념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WCC에도 회개라는 개념은 있지만, 그 대상이 불신자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교회’이다. 전통 교회가 선교를 ‘다른 사람을 향해 행하는 어떤 것으로 잘못 알고 실천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올바른 선교가 ‘모든 피조물이 친교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그러므로 이번 제11차 칼스루에 총회의 메시지는 순전한 기독교가 아니라, 성경과 이데올로기를 섞어 만든 불순한 혼합 메시지”라며 “WCC가 부디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 선교 명령을 기억하고 잃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영혼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길 바라고, 우상숭배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재발견하기 열망하며, 십계명 중 첫 두 계명을 주시며 하나님이 우리의 찬양과 경배를 우상과 나누지 않는다는 엄중한 명령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승구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승구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승구 교수는 “WCC는 인류 전체와 피조물의 하나됨이 가장 중요하고, 교회들은 그것을 선취하고 예표하는 것이다. 바울이 말한 ‘화목케 하는 사역’도 세상의 화해와 평화와 정의를 위한 활동으로 언급된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이 이 일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심각히 묻지 않을 수 없다. WCC는 십자가 구속 없이도 이 세상의 화목과 평화와 정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WCC 공식 문서 중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새롭게 됐다. 죄의 족쇄들이 제거됐다. 인류의 손상된 형상이 온전히 회복됐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의 삶이 정의와 평화와 자유 가운데 번영하게 됐다’는 말은 보편구원론적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며 “매일 오전 성경공부 자료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셔서 위하여 죽으신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다. 이런 보편구원론적 생각이 이 땅에서의 부정의와 억압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긍정하면서, 그와 같이 나아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는 “WCC 제11차 총회 곳곳에서 기독교적 언사들이 나타나고 기도회를 하면서 종교적 레토릭이 나타나고 있으나, 결국 이 세상의 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는 것에 성부·성자·성령 이름을 동원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며 “이 세상 여러 문제들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것이 과연 기독교적인가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적 레토릭을 제거하면, 이 세상의 다른 세력과 기관들이 제시하는 동원(mobilization) 메시지와 과연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진정 성경이 말하는 교회라면, WCC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2013년 부산 총회에 동원된 막대한 자원은 물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는 모든 일을 그만둬야 한다”며 “WCC와 연관된 지역별 모임이나 NCCK 활동도 하지 말아야 하고, 성경에 근거한 건전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해야 한다. 이번 총회에서 심각하게 검토한 코로나19 이후 상황과 기후위기 문제 등에 대한 좀 더 성경적 고찰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규 교수가 논평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상규 교수가 논평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종합 논평을 전한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는 “세 학자들의 발표를 통해 독일 칼스루에에서 개최된 제11차 총회는 이전에 WCC 총회가 지향했던 신학을 견지하되, 신앙고백적 일치보다는 외형적 연합을 중시하고, 우리가 처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표명하고 그것을 교회의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결국 복음의 절대성이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포기함으로써 종교다원주의 혹은 종교혼합주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선 1부 예배에서는 이광희 교수(평택대) 사회로 목창균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의 기도, 서정숙 박사(강릉영동대 명예교수)의 성경봉독 후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최대해 총장(대신대)이 ‘참된 성도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대해 총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대해 총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대해 총장은 “빛 가운데 거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사귐에 필수 요소이다. 하나님의 거룩성과 완전성은 인간의 불경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현대 사회는 변질되고 있다. 인간과 이벤트 중심, 세속화·도시화, 그리고 신앙의 내적 가치가 붕괴되고 있다. 예수님이 떠난 화평과 평화는 복음이 아니다. WCC는 변질되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대로 전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총장은 “사탄은 진리의 사람을 유혹한다. 현대인들은 말씀 보고 기도할 시간이 부족한 우리를 자꾸 하나님 말씀에서 떠나게 한다”며 “성도의 내적 가치가 무너지면 교회는 무너진다. 그 어느 때보다 기본적 본질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인간적 허영에 의한 목회에서 벗어나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면, 교회도 나라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합심기도 후 임성택 전 총장(강서대)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안명준 명예교수(평택대)가 ‘한국교회를 위해’, 이억주 박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가 ‘한국기독교한림원과 은혜와진리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한 후 이사장 조용목 목사가 축도했다. 이후 이승구 교수에게 신입회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모든 순서는 오덕교 전 총장(합동신대)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조용목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조용목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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