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분쟁·기후변화 등 복합 요인,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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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으로 진료받는 아프리카 아이.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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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지난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인플레이션 시대에 폭등한 ‘식량가격지수’가 세계적인 기아 위기 및 아이들을 사망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가격은 지난 1년 간 평균 14% 상승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거나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일부 최빈국에서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1년간 식량 가격이 5% 상승한 반면, 수단은 143%, 에티오피아는 42%, 앙골라는 33%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솔로몬 제도에서는 2021년 이후 쌀과 유제품 가격이 3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에 직면한 인구 3억 4,500만 명 중 약 5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극심한 기아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 응제리 월드비전 글로벌 식량위기 대응 책임자는 “식량 가격 상승으로 약 5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저체중으로 사망 위험에 처했고, 올해 초부터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의 수는 25% 증가했다”며 “기아에 직면한 아이들을 위해 인도적 지원 확대와 더불어 식량안보 및 인도적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노력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아 위기를 줄여야 한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보고서는 노동자 기본 평균 장바구니 비용 불균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분쟁에 영향을 받는 콩고민주공화국 주민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1.7시간 만에 벌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음식을 구입하려면 17.2시간 동안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 응제리는 “소말리아 노동자들의 경우 기본적인 식비 마련을 위해 약 2주가 소요되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간”이라며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갈등을 끝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와 생명을 구하는 원조 등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