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영적 아닌 육체의 부활, ‘역사적 사실’로서의 부활
부활의 복음 감탄해야, 부활의 능력과 은혜 누릴 수 있어
코로나 헌신 의료진과 희생 유가족과 산불 이재민들 위로
갈등과 분열 골 메워, 국민 대화합과 사회적 균형추 역할

2022 부활절연합예배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74개 교단이 함께 모여 부활의 기쁨을 나눈 ‘2022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부활절 당일인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앞두고 성도들이 몰리면서, 방역 기준에 따라 본당 1만 2천 석의 70%를 가득 채웠고, 자리가 부족해 부속시설에서 참석한 성도들도 있었다. 예배에는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 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1부 예배에서는 준비위원회 상임대회장 고명진 목사(기침 총회장) 사회로 상임대회장 강학근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의 기도, 서기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와 언론위원장 김종명 목사(예장 백석 사무총장)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성가대의 ‘길을 만드시는 분(Way Maker)’ 찬양 후 예장 합동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누가복음 24:30-32)’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제도 죽음에게 정복을 당했다.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죽는다. 2045년이 되면 인간 수명이 최소 120세 이상이 된다는데, 200년을 산다 해도 모든 인간은 결국 다 죽게 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은 인류의 숙적”이라며 “그럼에도 어느 종교 어느 경전에도 죄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음은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여느 때보다 크고 격정적인 목소리로 설교를 이어간 소 목사는 “성경 말씀에는 원래 목에서부터 발끝까지 감쌌던 예수님의 세마포가 원래 감쌌던 그대로 놓여 있었고, 머리 부분을 감쌌던 수건 역시 처음 있던 그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며 “다시 말하면 세마포 속에 있는 예수님의 몸이 살아서 증발하듯, 빠져나온 구멍 없이 그것들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은 성경에서뿐 아니라 당시 유명한 유대 역사가였던 요세푸스에 의해서도 증언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어서 더 객관적으로 기술했다”며 “그렇다. 예수님은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세마포에서 나오셔서, 무덤 문까지 박차고 나오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영적인 부활이 아니라 몸의 부활, 육체의 부활이었다. ‘역사적 팩트’로서의 부활, 역사적 사실로서의 부활이었다”고 역설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럼에도 제자 두 사람은 너무 실망하여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나무에 달린 저주를 받아 죽어버렸기에, 절망과 슬픔의 기색을 하며 엠마오로 걸어가고 있었다”며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동행하셨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그들은 즉시 일어나 터질 듯한 가슴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당시 절망에 빠져 있던 제자들에게 가장 큰 기쁜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감격해야 한다. 부활의 복음에 감탄하는 사람만이, 마음 속에서 부활의 능력과 은혜를 누리게 된다”며 “이런 부활의 은혜와 위로가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해 왔던 의료진들께, 코로나로 희생된 유가족과 많이 힘드신 소상공인들께, 산불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재민들께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2022 부활절연합예배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긍정과 희망보다는 부정과 절망이 있다. 이런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가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갈라진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만들 수 있다. 아니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이요 소망이 돼야 한다”며 “어떻게 부활을 믿은 사람들이 서로 갈등하고 충돌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진리 안에서 연합하고 하나돼야 한다. 우리가 연합하고 하나 될 때, 교회는 시대 정신과 사상,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될 때 초갈등 사회를 화해 사회로 만들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사회에 잠재된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우고, 국민 대화합과 통합의 사회를 이룰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사회적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사랑과 화해의 다리가 되어, 역사의 희망을 밝히는 등불이요 진리의 빛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어찌 이 일을 한국교회가 다할 수 있겠는가? 이 일은 새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새 정부가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흩어진 국론을 하나로 묶는 일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교회와 새 정부가 힘을 합해 이 일을 위해 노력할 때,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의 어둠이 아무리 깊었더라도, 우리는 이제 부활의 복음으로 코로나 패러독스를 사회에 선물로 드릴 수 있다. 오늘 부활절 연합예배가 거룩한 나비효과를 이뤄, 강원도 이재민들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위로와 희망으로 전달되시길 바란다”며 “아니, 아직도 전쟁이 멈추고 있지 않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선에도 화해와 평화의 꽃이 피어나, 전쟁이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끝으로 “새 대통령이 되실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하나님을 경외하시고 한국교회와 잘 소통해 주시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가 국민을 잘 섬기고 국민 통합과 국정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기도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대회장 김은경 목사(기장 총회장)의 봉헌기도 후에는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누리에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김헌수 예장 웨신 총회장)!’, ‘코로나19 팬데믹의 역경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게 하옵소서(표세철 예장 개혁총연 총회장)!’,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지혜를 주사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게 하옵소서(조옥선 예장 합동중앙 총회장)!’, ‘세상의 빛이 되는 거룩한 교회로서 다시 회복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김홍철 그교협 총회장)!’ 등의 제목으로 특별기도했다. 1부 예배는 상임대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날 모아진 헌금은 산불 피해를 당한 울진‧삼척 지역 회복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조선기독교협의회 주관으로 일제 신사참배가 이뤄졌던 남산 신궁터에서 회개의 의미로 처음 드려진 이후 매년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