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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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변개된 새로운 성경을 제작 중에 있다고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이하 VOM)가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토드 네틀턴 VOM 대변인은 최근 페이스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중국 공산당이 2019년에 발표한 프로젝트”라며 “당시 이들은 새 성경 번역본을 출판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개된 성경에 유교와 불교를 비롯한 다양한 원리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 새로운 번역은 공산당을 매우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OM은 또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성경 개정판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공산주의 신념을 반영하지 않는 성경구절”이 대거 삭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예는 2020년 9월에 출판된 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드러났다. VOM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교과서에 수록된 ‘요한복음 8장’의 여러 구절을 수정했다. 성경의 원문에는 예수님이 모세의 율법대로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바리새인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용서해 주는 장면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공산당 개정판에는 예수가 “나도 죄인이다”라고 시인하며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였다고 돼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신성 폄하에 대해 “충격적이었다”면서 “예수의 이야기를 고쳐 쓰려는 시도는 너무 오만하다. 만일 예수가 죄인이라면 그분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개정의 목적에 대해 “기독교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시도”라며 “중국 공산당의 문제는 통제다. 이들은 기독교의 메시지가 공산당의 통제권을 빼앗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가 국민에게 “오늘은 어떤 식으로 당에 봉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공산주의자가 될 것인가”를 묻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네틀턴은 “이것이 VOM과 타 단체들이 성경을 중국에 밀반입해서라도 전달하고자 애쓰는 이유다. (현지에서) 성경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 새로운 개정이 역효과를 일으켜 ‘중국 정부에게 성경을 재번역하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했을까?’에 대해 시민들이 궁금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순교자의소리를 비롯한 종교 자유 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종교 박해를 비판하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국제 사회의 보이콧을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