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받았던 상
상금 전액을 베트남과 필리핀 의료봉사에 사용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의료봉사 등 앞장서

고신대복음병원 최영식
▲최영식 병원장이 최중열 회장(오른쪽부터)에게 상패를 받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 본부를 둔 국제라이온스협회(국제회장 최중열)는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48번째 수상자로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최영식 병원장을 선정했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Lions Humanitarian Award)’은 매년 전 세계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쳐온 인물을 한 명 선정하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봉사상으로, 상금만 3억여 원(25만 달러)에 해당한다.

이 상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Teresa, 1986년),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Jimmy Carter, 1996년),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2008년), 데니스 무퀘게(Denis Mukwege, 2019년) 등이 수상했으며, 한국인으로는 김장환 목사, 이길여 가천의료재단 총장이 받은 바 있다. 최 병원장은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4월 26일(월) 오후 2시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성산관에서 개최됐으며, 국제라이온스협회 최중열 회장이 직접 수여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 사업가인 멜빈 존스(Melvin jones)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촉구하며 창설했으며, 세계 각지의 유력한 실업가와 직업인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적인 사회봉사단체이다.

세계 200여개국 4만 8,000개 단위 조직과 140만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봉사단체다.

고신대복음병원 최영식
▲시상식 후 기념촬영 모습. ⓒ고신대복음병원
올해 시상식은 당초 4월 총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진행했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라이온스협회가 뛰어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수상자가 인도주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상금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라이온스클럽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국제회장과 국제재단(LCIF) 이사장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국제라이온스는 최영식 병원장이 故 장기려 박사 정신을 계승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한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최영식 병원장은 보직교수로 재임한 200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페루, 필리핀 뚜게가라오 등 해외 의료봉사에 교직원들이 매년 자비량으로 단기해외의료봉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의료가 낙후된 해외 제3세계 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 현지 의료기관 및 지자체와 교류하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매년 10명 내외의 해외 의료인을 고신대병원에 초청해 단기 의료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최영식
▲최 병원장의 과거 해외 의료봉사 모습. ⓒ고신대복음병원
또 김해 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 검진과 한국 문화 전파 활동, 서부경남 독거노인 무의촌 진료, 국민건강보험 부산지부와 연계한 도서산간 무의촌 진료, 아프리카 오지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코로나 19시대에는 수 년 전부터 준비해온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통해 현지 의료인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로 봉사 공백을 최소화했다. 비대면 진료시스템은 진료뿐 아니라 현지 의료인 육성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영식 병원장은 “과분한 상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서 “병원 개원 70주년과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 병원장은 “학생 때부터 ‘좋은 의사란 무엇이고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전영창·장기려 박사님의 자취가 스며든 이곳에서 배울 수 있었다”며 “복음병원 의사와 교수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국내와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저와 복음병원 구성원들이 국내뿐 아니라 제 3세계 의료사각 지대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사명을 감당하는데 미력하나마 국제라이온스협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병원장은 상금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 전액을 베트남과 필리핀 의료봉사와 관련 물자 구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