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서부 장게베 국립여자중학교에서 317명의 여학생이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납치로 10살, 13살 된 딸들을 잃게 된 압둘라히 나시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인근에 군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정말 실망스럽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하나님의 개입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인 무사 무스타파는 “무장 세력들이 수 시간에 걸쳐 납치를 진행하는 동안, 일부는 인근의 군부대와 검문소를 공격해 주의를 분산시켰다”고 했다.

테러는 새벽 1시 이후에 발생됐으며, 이들은 여학생들을 강제로 태웠다. 일부 여학생들은 3개주에 걸쳐 있는 루구숲을 향해 수백 마일을 보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번 공격으로 경찰관 한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유니세프 나이지리아 대표 피터 호킨스는 “‘또 다른 잔인한 공격’에 분노와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나이지리아 정부에 “학교를 안전한 장소가 되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호킨스 대표 성명을 통해 “이번 납치는 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아이들에게 끔찍한 경험”이라며 “이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복지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공격을 전적으로 비판한다. 정부가 이 소녀들의 석방과 나이지라의 다른 모든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

글로벌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나이지리아 서부에서 반복되는 학생들 납치는 아이들이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범죄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단체들이 몸값이나 수감된 조직원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납치를 저지르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도 학생 344명이 칸카라 국립과학중학교에서 납치됐다가 석방된 바 있다.

2014년 4월에는 보르노주 치복에서 여중생 276명이 지하드 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으며, 이 중 100명 이상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