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베트남
▲베트남의 교회 개척자들에게 오토바이는 ‘움직이는 교회’이다.
핍박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교회에서 목회자에게 오토바이는 움직이는 교회가 되고 있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가 최근 전했다. 이들은 성장의 원인이 교회 개척에 유용한 오토바이 숫자의 증가라고 말한다. 

한국 VOM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에 새 종교법이 제정되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베트남 북부에서 기독교인들을 매우 가혹하게 핍박한다. 특히 복음을 거의 들어보지 못한 34개 소수 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자들을 아주 가혹하게 핍박한다”면서 “가혹한 핍박, 험준한 산비탈, 비좁은 도로, 가장 외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은 베트남교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베트남 북쪽 산악지대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말 그대로 수백 개 작은 가정교회를 섬기는데,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한 가정교회에서 다른 가정교회로 이동한다”며 “1980년대 이후 소수 민족인 몽족에서만 30만 명 이상이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그렇다고 그 지역에 대형교회들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 기독교인 집단이 문자 그래도 수십만 개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 같은 모임은 공식적으로 다 불법”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심지어 오늘날에도 1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부 고산지대의 기독교인은 국적이 없다. 이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방 당국자들이 신분증 발급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에서 예배당에 세우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불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트남 목회자들은 일종의 ‘움직이는 교회’인 오토바이에 더 의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베트남
‘동’ 목사(가명)가 대표적인 예이다. 까오방(Cao Bang)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자오(Dao)족 출신의 동 목사는 병을 앓아 자주 쓰러졌다가 1998년 16세 때 기적적으로 치유받은 뒤에 기독교인이 되었다. 한국 VOM이 소개한 동 목사의 간증은 다음과 같다.

“2003년 하나님께서 저를 사역자로 부르셨다. 지금 150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저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까오방성의 리더십 팀으로 부르셨고, 네 개의 자오족 마을에 있는 200개 이상의 가정교회를 영적으로 지원하게 하셨다. 리더십 일로 매우 바쁘지만, 저는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2020년 현재까지 200명의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중에 60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또 저는 이 새신자들, 특히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을 믿는 새신자들을 심방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새신자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신앙 때문에 욕을 먹고, 신체적 처벌과 폭행을 당하고, 정신적 위협을 받는다.” 

2020년 한국 VOM은 호주와 네덜란드의 VOM과 함께 동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 열 명에게 오토바이를 제공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오토바이가 도시에 나가 성경을 공부한 소수 민족 출신 목회자들에게 고향 마을로 들어와 사역할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고 언급하며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험준한 산길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지역에서 사역할 수 있고, 심지어 그런 사역을 더 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VOM은 베트남을 중국, 북한, 라오스, 쿠바를 포함해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5개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분류한다. 베트남을 포함한 국가들은 종교에 반대하는 엄격한 법률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공산권 국가에서 기독교 박해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

베트남 목회자에게 오토바이 한 대를 지원하는 사역의 비용은 130만 원이다. 2021년 1월 한국 VOM의 ‘공산국가 지하교인 지원 사역’에 들어오는 기금은 전액 베트남 오토바이 사역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