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도 금식성회 2018
▲이용희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국가기도연합 제공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1)”.

성경은 우리의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 후에 우리가 물 위에 던진 식물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 위에 식물을 던진다는 뜻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는 의미다. 잘 사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면 답례가 오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 돌아올 것이 없으니 마치 물 위에 식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제하지 않는다. 돌아올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제하면 훗날 보상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가난한 자들에게 베푼 식물을 돌려주는 이는 누구일까?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갚아주신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가난한 자를 지으신 분은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라(잠 14:31)”.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을까?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기의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행 4:32-35)”.

내가 능력이 많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소유가 많을지라도 자기 재물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이 크리스천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능력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에서는 없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물건을 서로 통용할 때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이 성경적 공동체의 모습이다. 자발적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가난한 자들과 자신의 소유를 나누고 통용했다.

우리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를 보듬어야 한다. 이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도우며 최선을 다해 배려해야 한다.

가난한 자를 지으신 하나님은 동시에 장애인을 지으신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우리가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섬길 때 이것은 주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2005년, 독일의 한 기독교 공동체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공동체에 계신 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고, 이어서 식당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방문한 나 하나를 위해서 영어 통역을 세워서 진행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나는 사전에 계획에 없었던 방문자였고, 통역을 세울 경우 20분이면 될 강연이 4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약 50명 정도 되던 독일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방문한 한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배려하는 그 사랑이 지금도 내 기억에 감동으로 남아 있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그 이후 나는 한국 땅에서 외국인들을 만날 때 내가 받은 그 사랑을 생각하며 빚진 마음을 갖고 대한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38-40)”.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그들은 곧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이다.

“그 거룩한 곳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을 돕는 재판관이시다(시 68:5/ 새번역).”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