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경력개발시스템 포함 과목 SLDP
생물학적 남여 대신 성평등 교육 진행
젠더 개념, 동성애 옹호 입장에서 주장

총신대
▲총신대 정문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 ⓒ크투 DB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하는 ‘총신대학교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총사국)’에서 최근 총신대 관련 사태를 놓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학교에서 젠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재서 총장을 향해 해당 강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학교 측 주장과 달리, 총신대학교에서는 최근 충격적인 젠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학부에서 6월 8일부터 시작된 SLDP라는 학생경력개발시스템에 포함된 과목으로, 마일리지를 쌓아 졸업 인증에 반영하는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는 “얼핏 보면 건전한 강의 같지만, 실제 이뤄지는 강의 내용은 우리 사회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성차별, 젠더에 기반한 폭력 예방 및 대처법으로서 젠더의 개념을 생물학적 여성·남성과 구분되는 사회적·문화적으로 구성된 성이라고 설명한다”며 “이 밖에 강의 내용에는 성적 자기결정권 등 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주장하는 개념들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또 “젠더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이 아닌 사회적인 성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게이·레즈비언 등을 포함한 50여가지의 사회적 성을 의미한다”며 “이는 교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개념으로, 비록 선택 과목일지라도 젠더 교육은 성경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신학교에서 이뤄질 수 없는 교육”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성경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총신대학교가 이런 강의를 시작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개혁주의 신학교로서의 기치를 내건 총신대가 지금이라도 젠더 강의를 중단하길 촉구한다. 총신대가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주장하는 성평등이 아닌, 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 양성평등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교수 징계에 대해서도 “총신대 성희롱∙성폭력 대책위 및 교원인사위는 이상원 교수가 수업시간에 한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이사회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있는 민감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징계의결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의 내용을 고려하지 않고 이상원 교수의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무시한 채, 듣는 자의 주관적 감정에만 근거하여 성희롱이라 판단내리고 교원을 해임한 건은 외부적으로 총신대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옹호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며 “동성애의 폐해에 대해 해임이라는 극단적 제재를 가한 것은 동성애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 하도록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으로, 차별금지법의 제정 의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이 사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현재 공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이상원 교수가 강의한 내용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노골적인 성관계 메커니즘이 소개되고 있으나, 성희롱으로 문제가 된 일이 없다”며 “총신대는 이상원 교수의 해임 결정이 합당한지에 대해 재고해야 하며 교원 해임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염안섭 원장 소송 건에 대해선 “총신대 이사회를 비롯한 6개 유관기관들은 학내 동성애 문제를 제기한 염안섭 원장을 고소하여 학교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착각을 하고 있지만, 학교의 명예는 염안섭 원장을 고소해서 되찾아지는 게 아니라 학교가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찾아지는 것”이라며 “반동성애 최전방에서 헌신하는 염 원장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는 총신대의 결정은 총신대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오해를 사실로 인지하게 만들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외면 받는 것을 자처하게 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염 원장이 제기한 학내 동성애 문제가 총신의 주장대로 명예훼손 사유라면, 학교가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동성애 문제 근절을 위해 노력해 학교의 결백을 보여야 한다”며 “그런데도 학교는 동성애 동아리 깡총깡총의 존재를 부인하고 염안섭 원장 소송을 진행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함으로서, 성도들의 외면을 자처하고 있다. 학교 주장대로 동성애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적극적으로 입증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총사국 측은 “최근 총신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겸손하게 살펴봐야 할 때”라며 “비판도 애정이 있어 하는 것이다. 비판하는 총신 동문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이 있다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쓴소리를 총신을 향한 사랑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영하여, 학교의 전반적 상황과 교육을 쇄신해야 할 때”라며 “더 시간이 지나면 정말 늦을 수 있다. 총신대가 개혁주의 신학교로서의 본모습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총사국 대표 L씨는 성명서 취지에 대해 “이름 없는 성도에 불과한 본인이 총사국을 만들게 된 계기는 모교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 때문”이라며 “총사국을 만들어 염 원장 고소 취하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서명을 시작할 시점보다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L씨는 “서명과 1인예배를 진행하는 중 동성애 문제를 강의하다 여성 성기관을 언급한 게 성희롱으로 몰려 결국 해임을 당한 교수님 건이나 최근 학교에서 시작된 젠더 강의까지, 지난 두 달여 동안 일어난 사태들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총신대 측의 주장에 설득력을 잃게 할까 봐 너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지금이라도 학교가 성경적 기준과 방법으로 학내 동성애 문제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명예는 저절로 찾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