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중 확진 판정, 투병하는 이들 위해 기도 요청
부활절 헌금 ‘사회적 약자와 작은교회 돕기’에 사용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떨어져서 함께하기’ 운동을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 주일설교
▲김경진 목사. ⓒ동영상 캡처
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가 성도들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있다며 오는 4월 말까지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경진 목사는 4일 목회서신에서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드린지 이제 꼭 한 달이 됐다”며 “빨리 뵙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조금 더 인내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님들 중에도 코로나19 확진이 되어 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영국에 있는 자녀를 방문하신 권사님과 남편 집사님, 영국에서 공부하다 최근 귀국한 대학생, 미국을 잠시 방문했던 찬양대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 머무는 가족들 중 확진자가 된 이들도 있다”며 “투병 중인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로서 부활주일만큼은 문을 열고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하지만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예배당 안에 많은 이들이 함께 모이기 어려울 것 같고, 혹시 부활 생명을 나눈다고 모인 자리에서 감염이 일어난다면 사회뿐 아니라 주님께도 면목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 강남 지역으로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강남 지역 확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저희 교회 가까이 있는 건물에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런 모든 사정과 상황을 고려해, 참으로 아쉽게도 이번 고난주간과 부활절도 예배를 온라인으로만 드리기로 했다. 부활절에 예배당에서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원하며 기다리셨을 성도님들께 미안하고 송구하다”고 전했다.

김경진 목사는 “그럼에도 이번 부활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죽음의 기운으로 덮인 이 세상에 꼭 희망을 주는 의미 있는 절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이번 온라인 부활절 헌금을 ‘사회적 약자와 작은교회 돕기’에 사용하고자 당회에 제안했고, 당회는 만장일치로 이를 결의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교회 재정이 넉넉해서가 아니다”며 “우리도 힘들고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누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3월 첫 주일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면서, 그날 드린 헌금을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했다. 우리 성도들의 적극 동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을 할 수 있었다”며 “부활주일에도 사랑을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래서 우리 소망교회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향후 로드맵도 제시했다. 4월 12일 부활절 뒤에는 ‘부활 후 기쁨의 50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5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으로 병행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예배를 진행하고, 5월 3일 주일예배도 같은 방식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교인 출입증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시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인 출입증 발급을 원하지 않는 분은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다, 5월 31일 주일부터 자유롭게 예배에 참석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모범적으로 실천해 왔다. 이제 4월부터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떨어져서 함께하기(Distant Socializing)’에 동참하시면 좋겠다”며 “온라인으로라도 교우들 간의 소통과 연계를 보다 더 이뤄가자는 의미”라고 했다.

김 목사는 “5월 초쯤 되면 물리적9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조금씩 예배당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5월 31이 성령강림절 예배부터는 모든 교우들이 함께 모여 기쁨으로 예배드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