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사람들에게 멸시 받던 부자 삭개오는 죄인이었습니다. 직업이 새리장 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의 것을 속여 빼앗아서 먹고사는 새리는 그 당시에 율법으로도 공인된 명백한 죄인입니다(출22:1).

하나님은 율법에서 죄와 정결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공동체에서 악을 제거하여 거룩한 공동체를 유지하라고 하셨습니다. 부정한 자와는 그가 앉았던 곳에도 몸이 닿지 말아야 하니, 사람들은 죄인과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 같은 분이 죄인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서 주무시겠다고 하시니 대단히 놀라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죄와 죄인들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행 10:15). 할렐루야! 그것을 선포하신 말씀이 예수님 이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삭개오 에게 임하신 것입니다.

삭개오는 돈은 많았지만 그 돈이 동족의 아픔과 상처를 후비면서 쌓은 돈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멸시 당했습니다. 삭개오도 할 말이 있었을 지 모릅니다. 나는 어려운 시대에 먹고 살아보려고 열심히 살았던 것 뿐이라고...

그래도 마음은 뭔지 모를 감정으로 편치 않았고 항상 갈급 했습니다(눅 19:4). 갈급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서 뽕나무에 올라갔는데, 예수님이 삭개오의 이름을 부르시더니 그의 집에 들어가서 묵어야겠다고 하십니다. 같이 식사도 하시고 잠도 주무시겠다는 것입니다.

삭개오는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을 즐겁게 영접했습니다. '모두 나를 싫어하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나는 율법도 지키지 못해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인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이 나와 교제 하시겠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께 버림 받은 사람이 아니구나.

하나님께서 용서하셨습니다. 나는 죄인 인데 하나님이 나의 존재를 수용하셨다는 것이 알아졌을 때 그 감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삭개오는 자기의 죄가 깨달아졌습니다. 빛이신 예수님이 들어오시니 삭개오 안의 어두움이 드러나면서 자기 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라 잃고 근근이 살아가는 같은 민족에게 내가 못할 짓을 했구나,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후비면서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고 했구나, 내가 얼마나 죄인이었는지...

주님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용서하소서, 진실한 회개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갑자기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삭개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칩니다. "주님 내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우리 민족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이것은 율법을 다 지킨 부자 청년도 못했던 일입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하는 것은 다 할 수 있었지만 믿음으로 하는 것은 못했던 부자 청년의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믿음은 율법을 온전히 지키는 일입니다. "주님, 내가 누구 것을 속여서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습니다"(출22:1) 삭개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었습니다.

삭개오가 갈급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해서 곤고하고 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날 삭개오 에게 구원이 임했습니다.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