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쉬, 장 바니에
▲장 바니에. ⓒ라르쉬 제공
세계 발달 장애 및 지체자들을 위한 자선 단체 라르쉬 설립자인 캐나다 장 바니에(Jean Vanier)가 90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고인이 설립한 라르쉬(L'arche, 방주)는 고인이 파리에서 갑상선 암으로 7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토론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프랑스의 정신요양원 방문을 계기로 1964년 프랑스 트로즐리 브로이에서 2명의 정신지체 장애인과 라르쉬 공동체를 설립했다. 이 공동체는 발달 장애를 가진 이들이 같은 환자들과 격리돼 있지 않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는 1986년에는 복음의 말씀을 나누는 ‘신앙과 나눔’ 공동체, 1971년에는 장애인과 그의 부모 및 친구들이 함께 만나는 ‘믿음과 빛’ 공동체를 설립했다.

현재 38개 나라에서 150여개의 국제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발달 장애를 가진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수 만 명이 이곳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다.

바니에는 종교간 대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프랑스의 레종도뇌르 훈장에 이어 미국의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라르쉬 인터내셔널 대표는 “바니에는 직계 후손은 없지만 세계 곳곳에 뛰어난 유산을 남겼다. 트로슬리에 있는 그의 공동체, 라르쉬 공동체, 페이스앤라이트 등 많은 운동과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그의 말을 소중히 여기며, 그의 비전을 통해 유익을 얻었다”고 전했다.

라르쉬 프랑스 대표는 “그는 사람들이 갇혀 있는 것을 목격하고, 성경에서 영감을 받아 이들을 위한 하나의 제스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가 사회에서 가장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을 지켜야한다는 것을 직감했다는 말이다.

12개의 라르쉬 공동체가 있는 영국의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장 바니에의 죽음은 매우 큰 슬픔이다. 그분의 비전은 기쁨을 동반한 매우 급진적인 환영이었고, 장애인들도 가치롭고 축복받는 존재임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그분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고 변화된 수 많은 이들이 그분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