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가톨릭 교회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 세워진 최초의 가톨릭 교회. ⓒDIOCESE OF ST. PETERSBURG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혁명이 일어난 후 60년만에 최초로 가톨릭 교회가 설립됐다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회는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Tampa)에 있는 세인트 로렌스(St. Lawrence) 교구의 도움으로 산디노 외곽 지역에서 문을 열었으며 약 2백명을 수용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 로렌스 교구 신부인 Chuck Dornquast는 "산디노에서 작지만 믿음 가득한 공동체에 의해 만들어진 교회를 보고 믿을 수 없었다"면서 "2백여 명을 수용하는 교회에 거의 5백여 명이 넘는 인원이 봉헌예배를 드리러 참석했다"고 말했다. 

세인트 피터즈버그(St. Petersburg) 교구에 따르면, 쿠바 혁명 이후 가톨릭 교회는 폐쇄되었고 많은 사제들과 종교 공동체가 추방되었다. 또한 신앙에 대한 대중의 표현은 금기시되어 왔다.

그러던 중 1990년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수천 명의 신자들과 함께 쿠바에서 미사를 드린 후 일부 대중의 신앙 표현에 대해 허용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CP는 전했다. 

또 이에 따르면 1990년대에 쿠바 공산당은 회원 자격 요건 중 하나였던 '무신론자'를 없애는 등 기독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해졌다고 한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교구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산디노의 가톨릭 신자들은 이전에 가정에서 대규모 모임과 성경공부 등을 가졌다고 한다. 이 공동체는 새로운 건물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회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Dornquast 신부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간에 우리 각자에게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다"면서 "쿠바의 이 작은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건축을 감독한 카스트로 신부는 CNN 과의 인터뷰에서 "공산 정권과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이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며 "(교회 건축을) 끝내는 것이 마치 저녁에서 아침이 되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섬에서 건축 자재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에 교회가 완성되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쿠바의 다른 지역인 하바나와 산티아고에서도 2개의 가톨릭 교회가 건설 중이다. 

한편,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쿠바의 1,100만 명 중 60~70%가 가톨릭 신자이고 5%가 개신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자유위원회는 쿠바 정부가 종교에 온건한 태도를 표시하고 55개의 등록 된 종교 공동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교의 자유는 낙후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