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교단 총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0회 총회 셋째 날(16일) 오후 에큐메니칼위원회 보고 시간에는 영국 개혁교회와의 협약이 체결됐다.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와 영국 개혁교회 총회장 데이비드 그로쉬밀러 목사는 협약서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했으며, 그로쉬밀러 목사는 양 교단의 로고가 그려진 액자를 선물했다. 양 교단은 영국 내 탈북민 선교 등에 있어 힘을 합치게 된다.

이번 통합 제100회 총회를 맞아 이 외에도 여러 에큐메니칼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세계교회협의회(WCC) 의장이 총회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의장 아그네스 아붐 목사는 “WCC는 100년간 목회와 선교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 온 통합 교단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축하드린다”며 “통합총회가 200주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가난한 자들이 풍성해지고 상처받은 자들이 치유받으며 고난받는 이산가족들이 일치와 화해와 통일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109개국 230개 교회 8억 명의 교인들이 속한 세계개혁교회협의회(WCRC) 총무 크리스 퍼거슨 목사도 총대들에게 인사했다. 퍼거슨 목사는 “상처받고 갈라진 땅 한반도를 보면서 특별한 사명을 발견하게 된다”며 “지난 100년간 급격한 변화 속에 여러 고난을 겪었지만, 신앙으로 이겨내고 권세 있는 복음을 증거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2017년 총회를 갖는데, 대표단을 보내주셔서 함께 전 세계를 섬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그로쉬밀러 총회장이 채영남 총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외에도 황용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황용대 목사를 비롯해 국내 여러 교단과 단체들 대표단이 인사를 전했다.

에큐메니칼위원회 시간에는 ‘교단의 WCC에 대한 입장’ 설명도 이어졌다. 이들은 WCC 이해 증진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배부했으며, 집필자인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가 간단히 설명했다.

손 목사는 “저희는 에큐메니칼적 복음주의,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이라는 ‘통합 정신’에 의해 연합과 일치를 추구한다”며 “WCC는 개인이 아닌 교단이나 교회만 가입할 수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있다. 첫째는 전쟁하지 말자(평화), 둘째는 자연환경 보호, 셋째는 약자를 위한 정의로, 이를 그리스도인들만이 아닌 불교든 무슬림이든 모두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굉장히 오해받고 있는 것은, 한경직 목사님 이후 WCC 참여에 대해 용공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것”이라며 “요즘은 WCC 가입 교단들이 종교다원주의·혼합주의·동성애에 찬성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 교단에서 용납하지 않는 것까지 누명을 씌워가며 몰아붙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 일부의 부산 WCC 10회 총회 반대운동에 대해 “모 목사가 아주 중요한 단체의 기관장을 맡고 있으면서, 이단 단체를 해제시키겠다는 뜻으로 WCC를 체계적으로 막으려 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단 내 ‘신앙과직제일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언급을 요구했던 가톨릭과의 ‘신앙과직제위원회’ 관련 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셋째 날 오후 회무 시간에는 기구개혁위원회와 평신도지도위원회, 헌법위원회 등이 보고했다. 기구개혁위원회 안은 각 위원회와 부서에서 연구하여 적용 가능한 것들은 규정 개정 등을 통해 반영하기로 했다. 공천위원회는 연금재단 이사로 총회에서 새로 공천받은 이경칠(부산동) 장로가 사퇴의 뜻을 전했다며, 박재호(부산남) 장로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도 보고를 시작했으나, 정회 시간이 돼 마지막 날인 17일 이어질 예정이다. 이대위 보고에서는 직전 이대위원장 임준식 목사와 상담소장을 사퇴한 구춘서 목사가 사실 관계가 다르다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통합총회는 이날 저녁 제100회 총회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