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회무처리에서 연금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0회 총회 둘째 날 회무가 시작된 가운데, 연금재단 특별감사 보고 도중 총회에서 파송한 이사진 전원 해임을 결의했다.

총회연금재단 외부감사관리위원회는 담당 회계법인의 1차 특별감사 보고를 통해 8개항의 주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는 ①투자일임계약서상 계약자와 계좌번호, 운용전문가명 등 주요 기재사항 누락 ②전 특별감사인의 투자 관여 문제 ③이사회 결의 없는 투자 및 출자 연장 ④순 연금 수준 악화 ⑤유동성 없는 부동산이나 일반 비상장 주식 등 대체투자 자산 비중 증가 ⑥기금운용 가이드라인 결함 ⑦국민연금 등 다른 연금 관련 재단들보다 투자 수익률 저조 ⑧과도한 소송비용 지출(51건 9억 2,700만 원) 등이다.

이에 연금재단 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는 “방금 특별감사 보고를 통해, 그동안 가입자회에서 주장한 내용들이 모두 사실임이 판명됐다”며 “어제 공천부 보고를 이미 받았지만, 전 이사장이 오전 11시에 이사회를 소집해 800억 원의 투자 건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 총회 파송 이사들은 총회의 지시를 전혀 받지 않고 모든 불법투자에 가담했는데, 이들을 전원 해임하기로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가입자회 파송 연금재단 이사인 전두호 목사도 “총회 결의에 따라 어제 정회 후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총회 파송 이사 2명과 가입자회 이사 1명이 오지 않아 성수되지 못했다”며 “오늘 오전 11시에 전 이사장이 800억 원의 투자 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했다. 연금재단 직원들은 아직도 전 이사장과 이사들 지시에 따라 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이사들도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총회 지시를 따라 이사진과 직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결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동의안에 대해 여러 총대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고, 반대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공천위원회에서 통과된 안건의 재상정에는 재적의 2/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거수 투표를 실시했고, 1,225명 중 1,062명이 찬성해 통과시켰다. 곧바로 총회 파송 이사진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쳐, 1,031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또 현 특별감사 조사 기간이 2012-2014년으로 한정돼 조사에 제한이 생기고 있는 것을 감안, 현 총회 기간까지로 특별감사 대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부산노회장 이종윤 목사는 “화해는 정의에 기초하지 않으면 타협이고 협잡일 뿐으로, 화해하라는 명령은 어물쩍 넘어가라는 뜻이 아니”라며 “총회 장소에서 저희가 아무리 떠들어도 힘이 없으니, 총회장과 총회 임원들이 실명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임원회에 전폭적으로 위임하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회의를 진행하던 채영남 총회장은 “공천위원회가 연금재단 총회 파송 이사들을 새롭게 공천해 달라”며 “이제 연금재단 관련 안건은 연금재단 보고 시간에 자세히 하기로 하자”는 말로 관련 토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