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문제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진 포항중앙교회 서임중 원로목사<사진>가 한 지역 신문(한국기독신문)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먼저 147억 원의 교회 재정이 전 사무국장 계좌로 들어간 것에 대해 “교회 일반 재정에서 각 부서 결재 라인을 통해 지출결의서가 작성되면, 사무국장이 집행하게 된다”며 “송금 수수료 절약을 위해 매 주일 지출결의서에 의해 집행되는 돈을 사무국장 계좌로 한꺼번에 입금해 월요일에 지출·송금하던 관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이러한 관행도 몰랐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 목사는 “제(원로목사) 사례비 700만 원도 사무국장 계좌로 먼저 입금됐고, 사무국장은 이를 바로 사례비 계좌로 송금하지 않고 개인 부담 연금이나 교역자회비, 적금과 보험료, 사모회비 등 매달 지출해야 할 곳에 바로 송금했다”며 “조사위원 일부가 이를 마치 사모가 사례비를 받는 것처럼 문서화했다”고 밝혔다.

서임중 목사는 “지금까지 교회에 스스로 단돈 10원이라도 달라고 해본 적이 없었고, 결의하고 지급해 주는 대로 수용했으며, 할 수 있는 대로 즐겁게 헌금하면서 오늘까지 왔다”며 “그런데 마치 비자금이나 조성하는 파렴치한 목사로 둔갑돼 자괴감을 느끼고, 유구무언”이라고도 했다.

그는 원로목사 예우에 불평을 제기하는 몇몇 성도들이 있어, 담임목사에게 편지를 보내 교회 내 원로목사실을 폐쇄하고 작은교회 섬김을 위한 활동비와 운전 도우미를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서임중 목사는 요즘 주일마다 50명 미만 교회를 찾아다니며 ‘자비량 부흥사경회 강사’로 헌신하고, 곳곳마다 필요한 물품들을 헌금하고 있다고도 했다.

서 목사는 “원로장로 등 몇 사람이 찾아와서 ‘교회의 권위 회복과 함께,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을 때도, 교회가 세상 법정에 가는 것은 주님을 다시 못 박는 불신자보다 못한 행위라며 막았다”며 “수모와 치욕을 겪으면서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아름다운 목회사역은 (최근 잇따른 보도로 인해) 걸레가 된 듯하다”며 “교회가 가장 건강할 때 조기 은퇴를 해서 교회가 더욱 건강해지기를 소망했던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