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꽃이 피었습니다

입양 가족들 | 홍성사 | 208쪽 | 12,000원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는 ‘입양의 날’을 맞아, 홍성사를 통해 <가족 꽃이 피었습니다>를 발간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은 입양의 날은,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정이 한 아동을 입양해(1+1) 새로운 가정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5월 11일에 기념하고 있으며, 기존의 혈연 중심 가족 문화와 비밀입양 선호 등을 극복하고 아이들이 국내 입양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안겨줬던 해외 입양은 사회 인식 변화와 새로운 정책의 시행, 경제 발전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가정의 품에서 자라나지 못한 채 고아원에 가게 되거나 입양되는 아동들의 숫자는 상당하다고 한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비롯해 국내외 목회자 가정들을 통해 여러 아름다운 입양 사례들이 알려져 있지만, ‘입양’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여전히 따뜻하지만은 않다.

아이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힘들어할지는 않을까, 주위 시선들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을까, 낳은 아이와 입양한 아이에 대한 사랑의 크기가 다르지는 않을까 등 여러 고민들을 떠올리다 보면, 입양을 원하는 가정이라 해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이러한 가운데 출간된 책 <가족 꽃이 피었습니다>에는 56가지 입양 가족들의 다양한 실제 이야기들을 담아내, 그러한 고민들을 조금이마나 덜어줄 뿐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입양에 대한 편견을 씻어주고 있다. 책은 ‘입양 가족 사진 공모전’에 출품된 사연과 사진들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책 속 한 장면. ⓒ홍성사 제공

프랑스로 입양돼 자라난 한 남성은 모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국을 찾았다, 입양을 해 아빠가 됐다. ‘내 엄마’를 찾겠다는 아이의 속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진짜 엄마’가 된 경우도 있다. 각 가족들의 사연을 들여다 보면, 입양이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선행이나 희생이 아니라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일 뿐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쉽지 않은 결심을 실행에 옮겼던 이들은 이야기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때론 너무 고단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가정에 가져온 행복은 느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을 만큼 큽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이야기하면, 복 받을 거라는 인사를 받곤 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훌륭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아빠이고 엄마입니다. 우리 가정에 찾아온 아이가 바로 복덩이랍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한국전쟁 직후 고아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사업으로 출발했으며, ‘모든 아동은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는 소명 아래 아동 행복 중심의 ‘입양복지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입양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이 ‘건강한 관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데, 책이 된 ‘입양 가족 사진 공모전’도 그 중 하나다.

홀트아동복지회 김대열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의 가장 확실한 증거가 이 가족들이 아닐까”라며 “이 책에 담긴, 꽃들 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적시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