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가 최근 은혜한인교회에서 7인 7색 목양 콘서트를 개최했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 세미나에서 지형은 목사는 “목회자는 누구인가”란 주제를 말씀 묵상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지 목사는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교회사와 교리사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 신학계에서는 독일 경건주의에 관해 최고의 학자로 꼽히고 있다. 경건주의는 17세기 필립 야콥 스패너 목사를 시초로 독일 개신교계에서 일어난 제2의 종교개혁 운동이며, 말씀과 삶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 목사는 “목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가르치고 지켜 살게 하는 것이기에, 목회자의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분부하신 모든 말씀에 있다. 따라서 이 말씀이 목회자의 삶에서 살아 움직이느냐에 목회자의 목회자 됨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르틴 루터의 만인사제직의 핵심도 바로 말씀 사역으로, 말씀을 묵상하며 깨닫고 내가 먼저 그렇게 살아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다른 사람에게 이 행복을 전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지 목사는 “죄를 해결하기 위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도 말씀이셨기에, 말씀이 작동하는 곳에는 죄가 설 자리가 없다. 목회자이기 전에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행복을 이해해야 목회자가 건강해진다”고 조언했다.

요약하면, 목회는 말씀을 가르치고 성도가 그렇게 살게 하는 것이기에, 목회자는 바로 그 사역을 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과 함께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지 목사는 “성령의 시대는 말씀이 삶에서 본격적으로 작동하는 ‘말씀-삶 운동’의 과정”이라면서 말씀 묵상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말씀 묵상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는 누가복음 10장 26절 말씀에서 예수께서 율법교사에게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하신 것처럼, 말씀 묵상은 “성경이 무엇을 말씀”하시며 “성경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찾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지 목사에 따르면, 성경의 텍스트를 읽으면서 ‘나’의 컨텍스트에서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결론적으로 지 목사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한국교회의 갱신이 절실한 때다. 모든 종류의 신앙적 갱신은 말씀으로 돌아갈 때 가능하다는 것이, 종교개혁자들의 깨달음이요 기독교 역사의 가르침이다. 갱신의 초점은 바로 말씀의 묵상”이라고 전했다. 물론 여기서 말씀 묵상은 삶의 실천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