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낙태 반대자들의 연례 시위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개최됐다.

낙태를 법적으로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에 반대하며 매년 개최돼온 이번 시위에는, 수천 명의 생명운동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생명을 보호하자” “낙태한 여성 대부분이 후회한다” “나는 프로라이프(pro-life) 세대이다” 등 낙태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내셔널몰에서 연방대법원 건물까지 행진했다.

보수 정치계와 종교계의 지지 선언도 뒤따랐다. 특히 2016년 대선주자로 예상되는 릭 샌토럼 공화당 상원의원은 시위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 시위에 참여자들 가운데 여성과 청년들도 상당수 있다”며 “낙태 반대는 여성의 선택권보다 기본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샌토럼 의원은 이날 미 하원에서 낙태 시술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환영을 표시했다. 그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생명의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법안이 오늘 통과됐다”면서도 “다만 이 법안에 앞서, 공화당이 임신 20주 이상 여성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려 했으나, 당내 여성의원들의 반대로 철회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시위에는 미국 내 다양한 교파와 교단도 참여했다. 미국 보수 교계 지도자인 러셀 무어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트위터에 직접 “모든 생명은 (신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