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백남선(예장 합동)·정영택(예장 통합)·황용대(기장)·우종휴(예장 합신)·권정희(예장 순장) 총회장.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이하 교단장협) 재발족 건이 또 논의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15 한국교회 교단장 초청 신년모임’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경원 대표회장이 “대정부·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기구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먼저 ‘교단장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우종휴 총회장(예장 합신)이 “지난해 이미 한목협 주최 모임에서 교단장협 재발족을 추진하기로 했었다”며 그 경과를 물었다.

한목협은 작년 10월 7일 당시 신임 총회장들을 초청해 축하 자리를 마련했고, 여기에 참석한 17개 교단 관계자들은 ‘예장 합동·통합·백석, 기감, 기성, 기장, 기하성 등 7개 교단을 중심으로 교단장협 재발족을 준비하기로’ 했었다. 실무는 조성기 목사(예장 통합 전 사무총장)가 맡기로 했다.

이후 조 목사를 중심으로 한 교단 총무회의가 열리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조 목사는 그 이유에 대해 “공교롭게도 그때 NCCK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실무를 맡는 것이 상당한 오해를 낳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단장협은 또 하나의 권력기구가 아니라 총회장들이 함께 방향을 정하고 의견을 종합하는 곳”이라며 “지난해 재발족 논의 이후 여러 여건이 어려웠다. 이 자리에서 후속조치를 위한 지도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7개 교단을 중심으로 재발족을 준비한다”는 지난해 결정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하고, 향후 이들 교단 총회장들이 모여 구체적 논의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소집을 위해 지금 대표 한 명을 뽑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표’가 아닌 ‘소집책’을 정하기로 하고, 백남선 총회장(예장 합동)에게 이를 맡겼다. 아울러 실무는 조성기 목사 대신 한목협이 맡기로 했다. 

백남선 총회장은 “지금과 같은 연합기관을 하자는 것이었으면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다”며 “다 내려놓고 서로 양보하면서 갔으면 한다. 저 또한 진정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심부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5개 교단(예장 합동·통합·합신·순장, 기장) 총회장들이 참석했다. 한목협은 당초 25개 교단 총회장들을 초청했으나, 나머지 교단 총회장들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주요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예배, 2부 오찬 및 교제, 3부 열린대화 순서로 진행됐다. 예배는 윤희구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의 인도, 한해춘 목사(나사렛교회 원로)의 기도, 정영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설교, 합심기도, 권정희 목사(예장 순장 총회장)의 마무리 기도,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의 환영사,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진정한 모델’(빌 2:5~11)을 제목으로 설교한 정영택 총회장은 “우리가 지도자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정말 예수님을 우리의 모델로 삼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쩌면 예수님을 주변으로 몰아내고 그 자리에 우리의 생각과 의지, 정치적인 것들을 채워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웅 목사는 “올해는 해방 70년이 되는 해다. 범사에 때가 있다고 했는데, 올해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중요한 때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가 여기에 동참하면서 하나님의 역사에 순종하고 그 역사를 이루는 데 헌신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은사의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분열의 아픔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