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총회에서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 건을 놓고 표결이 진행되는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18일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총회 첫 실행부위원회(총실위)에서 ‘21세기찬송가 구매중지’가 결의됐다.

이 안건은 지난 10월 총회에서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 결의안’으로 상정됐으나, 결정보류됐었다. 당시 총회에서는 ‘총실위에서 심도 있게 연구해서 결정하자’는 동의안과 ‘총회에서 결론을 내자’는 개의안이 맞붙었고, 총대들은 표결로 개의안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곧바로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 여부에 대한 찬반 표결에 돌입했으나, 사용중지 찬성이 355표로 과반수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 감독회장이 반대를 또 물으면서 377표가 나와 어느 쪽도 과반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난상토론 끝에 건의안 보류가 결정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실위 회의 도중 해당 결의안 이름을 다소 변경한 ‘21세기찬송가 구매중지 결의 요청 건’이 상정돼 통과된 것이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한국찬송가공회 공동회장과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기장) 공동 요청에 따라 기타 안건으로 이를 상정했다. 서진한 사장은 안건에 대해 설명했으며,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동의와 재청을 거쳐 결의됐다.

한 총실위원이 구매중지 결의 후 ‘대책’을 질의하자, 전 감독회장은 “가이드라인을 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총회에서 보류된 안건을 졸속 통과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총회에서는 ‘총실위에서 심도 있게 연구해서 결정하자’는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는데, ‘심도 있는 연구’도 없이 통과시켜 버렸기 때문. 당시 총회 때도 여러 총대들이 찬송가 사용중지 안건에 대해 “감독회장이 너무 의도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21세기찬송가는 현재까지 예장 합동과 기하성(서대문), 기장측이 사용중단을 결의했다.

총실위는 앞서 각 국 신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의 건도 다뤘으나, 예산소위가 아직 조직되지 못해 신년 총실위에서 승인하도록 했다. 또 내년 아펜젤러 스크랜턴 선교 130주년을 맞아, 선교사 후손초청 등의 기념행사와 ‘해방과 분단 70주년’ 기념 행사 준비안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