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대표).

요즘 눈물을 흘릴 일이 너무 많습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우리 모두에게는 흘려야 할 눈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쌓이는 눈물은 모두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 옛날 치유를 위해 날마다 눈물을 흘렸던 이래로 또다시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몸 속의 물을 모두 흘려보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매일 일정량의 눈물을 흘려야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다 보니 몸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마음 속 깊이 슬픔이 쌓이고 눈물을 많이 흘려야만 할 때, 몸이 미리 알고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미리 세포마다 물들을 비축해 놓느라 복수가 차듯이, 수분으로 충전되어 온 몸이 붓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정량의 수분이 빠져나가도 금방 보충이 될 수 있도록 몸의 메커니즘이 변화하는 듯합니다. 

마음의 변화도 일어납니다. 눈물을 흘리는 동안 아픔이 씻겨 나가고, 슬픔이 씻겨 나가고,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눈물 속에 자연치유약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눈물은 아무리 많이 흘려도 부작용이 없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이 조금 붓고 피로한 것 빼고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한데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면 마음에 병이 생깁니다. 슬프고 아프면 눈물을 흘리는 것이 본능입니다. 그렇게 슬픔을 흘려보내야 합니다.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복임을 알아야 합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TV의 슬픈 소식을 보며 올라오는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계속 울고 있습니다. 눈물이 눈 속에서 폭포수처럼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개인적인 슬픔도 함께 올라와 눈물은 더욱 쉴 새 없이 흐릅니다. 고난이 계속되어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눈물을 이토록 많이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우시기 바랍니다. 성경에서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합니다. 나의 슬픔 때문에도 울어야 하지만, 세상에 가득 찬 슬픈 사람들의 스토리 때문에도 울어야 합니다. 울음을 가두고 눈물을 흘리지 못하면 마음이 강퍅해집니다. 딱딱해진 마음에 바이러스가 훨씬 더 많이 창궐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다시 눈물이 흐릅니다. 나의 슬픔과 그들의 슬픔 때문에 울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토록 많은 물이 흘러나와도 또다시 내 몸은 눈물을 준비합니다. 그만큼 눈물을 흘려야 세상이 따뜻해지고 나 자신도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또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문득 슬픔이 올라오거나, 슬픈 소식들이 마음을 뜨겁게 하고 눈에 뜨거운 눈물이 고이게 하면, 그 감정을 억압하지 말고 풀어놓으시기 바랍니다. 

함께 우는 것, 그것은 힐링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입니다! 당신을 위해 울겠습니다. 마음이 아픈 당신을 위해 아낌없이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려도 내 마음 속의 아픔까지 씻겨 나간다는 것을 아십니까. 이것이 긍휼한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며 선물입니다. 

눈물이 강물처럼 고통스러운 사회와 국가 전체에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강퍅하여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도 눈물을 흘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도 당신도 모두 슬픔이 가득합니다. 어느 하나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때때로 천국에 가서 영원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고단한 지상에서의 삶이 날마다 슬픔을 길어옵니다. 

그래서 눈물이 필요합니다. 눈물을 마음껏 흘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눈물이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고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부모의 눈물이 아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아내의 눈물이 남편을 치유하고, 남편의 눈물이 아내를 치유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더 많이 울고, 더 많은 눈물이 흘러, 메마른 이 세상이 촉촉해지고 따스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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