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세미나의 스탭으로 봉사한 노은총·김고은 양, 김영구 군.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와 목회자사모신문(발행인 설동욱 목사) 공동주최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전국 목회자 자녀 세미나가 13~15일 진행됐다.

올해로 18회째 열리는 이 세미나의 스탭들은, 세미나를 거쳐간 목회자 자녀들이다. 작년 겨울부터 스탭으로 섬기고 있는 노은총(22·푸른초장교회) 양은 중학생 때 어머니의 권유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일대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목회자의 자녀라는 것 때문에 행동, 말투 등 제약되는 것이 많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돼, 아버지가 목사인 것이 싫었던 그였다. 하지만 세미나의 기도회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느끼고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실감했다고 한다. 노은총 양은 “그때부터 조금씩 신앙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다음회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PK LOVE’라는, 세미나를 거쳐간 목회자 자녀들이 온라인 상에서 교제하는 카페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은총 양은 “처음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스탭들은 기쁜 모습이었어요. ‘추운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웃고 있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왜 하는지 알겠어요”라고 했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하나님의 복을 깨달으니 재미있고 기뻐요. 이 사역이 제가 살아가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역이에요”라고 했다.

교회가 작고 사람이 없어 일이 많았다는 김고은(24·구리에덴교회) 양은  작년에 세미나에 참여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세미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직접 참여를 결정했다.

김고은 양은 “주일에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주일학교 교사, 찬양대, 성가대 등으로 봉사할 일이 많아 영적으로 소진됐다”며 “여기 오니 채워져서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중학교 때 어머니가 목회를 시작했다는 김영구(27·예닮찬양교회) 군은, 교회가 작아 학생부가 없었다. 그는 “대학에 가서 큰 교회에 나가며 청년부 활동도 해 봤지만, 어머니가 목회를 하시니 다른 사람들이 ‘쟤는 자기 교회가 있지’라고 생각해서 교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그런데 세미나에 오니 친구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위로를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계속 ‘외로움’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이 세미나는 하나님의 응답이었다”며 “세미나에 오면 자고 있던 영혼이 깨어난다고 선배들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중간에 깼다가 다시 자는 것이 아니라 이 은혜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같은 목회자 자녀라 아픔이나 상처를 잘 아니까, 이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회복되고 오직 주님을 위해서만 일하는 자녀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노은총 양,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는 김고은 양,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세 사람이었지만 같은 형편의 후배들을 보듬는 마음만은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