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들, ‘독일 통일의 발화점’ 니콜라이교회로

LA=김준형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역사의 현장에서 기도하며 구체적 전략 논의 예정


독일은 8년째 매주 월요일마다 라이프찌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 열리던 기도회가 교회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1989년 10월 9일 역사적인 통일의 문이 열렸다. 이런 일이 반 세기 이상 나뉜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손인식 목사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답했고 송정명 목사는 “그렇기에 우리가 기도하려 한다”고 답했다.

2월 2일부터 4일까지 라이프찌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 대각성과 남북통일을 위한 컨퍼런스가 열린다. 독일 통일의 발화점이 되었던 그 역사적인 자리에서 미주 한인교회와 한국교회, 유럽 한인교회, 현지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 통일을 위한 기도의 불을 지피며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다.

특히 이 행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던 이들의 기도가 교회를 넘어 세상으로 뻗어나가며 실제로 통일을 이뤄낸 바로 그 자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당시 크리스티안 퓌러(Christian Führer) 목사가 주도했던 이 월요기도운동은 어느 밤, 8천명의 기도자를 교회로 모이게 했다. 이들은 기도했을 뿐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구체적 토론을 했다. 그리고 불을 켜고 교회 밖으로 나가 외치기 시작했고 이 기도가 이날 1백만명의 시민들에게 옮겨 붙으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자, 이제 한인교회는 무엇을 할까? 이런 고민을 갖고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미기총)와 그날까지선교연합(UTD, Until The Day)이 뜻을 모았다. 미기총은 말 그대로 미주 지역의 한인 교협들의 연합체이고 그날까지선교연합은 북한 선교 단체들이 연합해 북한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연합체다.

그날까지선교연합의 모태는 손인식 목사가 활동하고 있는 KCC이지만, KCC만이 아니라 북한 선교에 뜻을 모은 모든 단체를 돕는 것이 그날까지선교연합의 사역이다. 교계 정치단체인 미기총과 풀뿌리 기독운동체인 그날까지선교연합이 하나된 것은 현재 전미주에 대각성 운동을 함께 전파하는 송정명 목사와 손인식 목사가 “이 대각성의 기도 운동이 통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며 이뤄졌다.

이 두 단체는 직접 니콜라이교회를 방문해 그곳에서 기도집회를 하며 대각성과 통일을 부르짖고,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미주교계와 한국과 유럽 교계에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당시 이 운동을 이끌었던 퓌르 목사의 생생한 증언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인식 목사는 “김정일이 사망한 지금, 우리 교회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가 손잡고 통일을 위해 세상을 깨우는 대각성 기도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KCC를 통해 미국에서부터 북한 인권 문제를 대두시켜 결국 한국교회에까지 기도의 불을 옮겨 붙인 장본인인 손 목사는 “독일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일을 한국에까지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라이프찌히 기도회 후에는 마치 라이프찌히에서 1989년 일어났던 것처럼 서울역 앞에서 통일광장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지방의 각 도시로도 이 기도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미주에서는 손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베델한인교회가 소재한 얼바인 시에서부터 기도운동이 시작된다.

송정명 목사는 “2012년은 한국의 총선과 대선, 미국의 대선, 북한의 강성대국 원년 선포 등 매우 중요한 한해라 볼 수 있다”며 “이 중요한 때, 민족을 깨우는 기도운동을 미기총이 적극 후원할 뿐 아니라 각 지역 교협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동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현재 한국 교계는 혼란을 겪고 있고 대형교회는 교회 성장에만 치중하면서 정작 중요한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잊고 있다”고 일침을 놓으며 “모국 교회와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연합하고 1세와 1.5세, 2세가 연합해 북한을 위해 울부짖자”고 말했다.

두 목회자는 라이프찌히 집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이들은 이 기도운동이 반드시 전 미주로 확산되어야 하며 특히 모국 교회에 큰 영향을 주길 바라고 있다. 손인식 목사는 “잠들어 있는 교회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도 깨어 있는 성도들이 있어서 이 운동을 전파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이번 집회를 마치고 나면 미주에서는 송정명, 손인식 두 목회자가, 한국에서는 서울교회 이종윤 원로목사, 부산호산나교회 최홍준 원로목사,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의 도움 아래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 조이어스교회 박종렬 목사가 이 운동을 확산시키게 된다.

집회에 참여하는 모든 경비는 자비량이며 주최측에서는 저렴한 호텔이나 항공 일정을 찾는 것을 도와 줄 수 있다. 일단 1백명을 참가 인원으로 잡고 있다. 미주에서는 박병기 목사(byungkeepark@gmail.com)를 통해 각종 문의를 할 수 있고 등록은 www.utdtimes.com/category/Leipzig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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