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성탄절 전야부터 이어진 교회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38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역 경찰은 이번 일을 급진주의 무슬림 단체인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그동안 벌어진 많은 교회 공격 사건들에 연루돼 왔다.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 지역에서는 24일(현지 시각) 무장한 괴한들이 빅토리 뱁티스트 처치 목회자를 사택에서 끌어내 총으로 쏘아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이 교회에서 찬양을 연습 중이던 두 교인과, 그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두 시민 역시 괴한들에 의해 살해됐으며, 이후 이들은 교회와 목회자의 사택에 불을 질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또다른 무장괴한 집단이 나이지리아 그리스도의교회 소속의 한 교회에 침입, 교회 직원을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인명 피해는 이날 저녁 나이지리아 중부 조스 지역에서 발생했다. 시장 인근에서 일어난 두 건의 폭탄 테러로 성탄절을 맞아 쇼핑에 나섰던 시민 32명이 사망했다. 또한 이 지역 기독교인 거주 지구와 모스크 인근에서 각각 한 차례씩 더 폭탄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에서의 교회 공격들과 중부 지역에서의 폭탄 테러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무슬림 인구가 대부분인 북부 지역과 기독교인 인구가 대부분인 남부 지역 간 갈등이 큰 나이지리아에서는 종교 간 차이를 배경으로 한 경제적·사회적 충돌의 역사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올해 초에도 5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조스 시에서 두 종교 간 충돌로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기독교인 사망자 수가 많았던 이 사건에 연루된 수백여 명의 용의자들 가운데는 보코 하람 소속 요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이들 중 1백여 명이 수감돼 있던 북부 지역 바우치 교도소를 탈옥, 인근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해 12명 가량의 희생자를 내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중앙 정부는 보코 하람의 본거지를 파괴하고, 지도자를 검거하는 등 저지 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테러들을 방지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한편 굿럭 조나단 대통령은 이번 성탄절 공격 사건의 배후를 규명하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