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 이스라엘 자손들로 인하여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 없더라 2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3 너희 모든 군사는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4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할 것이요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5 제사장들이 양각나팔을 길게 울려 불어서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영적 전쟁의 시작

5장에는 영적 전쟁의 준비가 있고 6장의 내용은 영적 전쟁의 시작이다. 이 장을 통해 우리는 믿는 이들의 영적 전쟁의 실제를 살펴보자.

1. 난공불락의 요새인 대적

먼저 하나님의 자녀들이 대결해야 할 대적은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 없었더라(1下절)”이다. 이 대적은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요지부동한 산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단단한 성벽이 있는 대적을 멸하라 하신다. 우리가 오늘 이 땅에서 공격해야 할 대적의 진은 이러한 난공불락의 요새다. 사탄이 조직화해 놓은 강력한 요새를 기도와 말씀과 묵상, 명령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이스라엘이 공격해올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하며(‘이스라엘 자손들로 인하여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1上절) 철통같이 경계하고 있다. 즉 여리고는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주인이 되지 못하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문을 굳게 닫아 걸었다. 그리고 아무도 나오거나 들어가는 사람이 없었다(shut the gate and was shut in, none went out and none came in- A.S.V 각주와 본문 참고).

그 성은 원래 지형적으로도 강력한 요새였으므로 문을 걸어 잠그면 단단했고 그 주민들도 고집과 관념과 결의로 굳게 닫혀 있었다. 불신하는 사람들의 눈에 그 성은 ‘성벽이 하늘에까지 닿아’ 있었다(신 1:28).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복해야 할 사탄의 진영은 이러하다.

2. 여호와의 명령

5장에 있는 영적 전쟁의 준비는 할례, 유월절 행사, 만나에서 그 땅의 소산으로 음식을 바꿈, 여호와의 군대장관을 대장으로 모심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모든 항목은 신약에서 기도와 말씀과 묵상 등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신다. 여기에 믿음이 필수다. 이들은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믿음과 인내로 기다렸다.

무엇을 기다렸나? 여호와의 말씀하심이다. 2절의 ‘여호와’는 5장 15절의 ‘여호와의 군대장관’이시다. 그들은 그들의 군대장관이신 여호와께서 명령을 발하시기까지 기다린 것이다. 믿는 이들의 영적 전쟁은 그분의 명령에 따라 개시하는 것이 필수이다. 여호와의 명령 이전에 시작하는 것은 혈기와 육체다. 따라서 백전백패하게 된다. 2절 군대장관의 명령은 “내가…붙이리라”가 아니라 “내가…붙였나니”이다.

신약 믿는 이들의 전쟁은 먼저 앉고(sit-엡 2:6), 다음은 행하고(walk-엡 4:1), 그 다음에 서는(stand-엡 6:14) 것이지 행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다. 즉 먼저 이루어진 승리의 사실이 있고 다음에 행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서게 되는 것이다. 마가복음 11장 말씀에서 주님은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시면서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고 하셨으며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그대로 되리라”고 하셨다(23-24절). 여기의 기도는 명령하는 기도이다.

주님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게 하소서”라고 구하라 하신 것이 아니라 “바다에 던지우라”고 명령하라 하셨다. 6장 2절 말씀은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이다.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일 것이다”고 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믿는 이들로 하여금 이미 이긴 싸움을 싸워 승리하게 하신다. 이런 싸움이 아니라면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