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임명규 목사, 이하 NCCK)가 4.9 총선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 성숙한 선거문화를 촉구했다. NCCK는 또 이 성명에 통일교 가정당에 대한 경계를 시사하는 내용도 담았다.

NCCK는 26일 발표한 이 성명에서 “이명박 정부가 새롭게 들어섰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경제적인 불안정, 가치관의 혼돈, 현안에 대한 의견 분열, 계층과 이해 당사자 간 갈등 등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구태를 개혁하고, 이런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선진 민주사회로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금석”이라며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NCCK는 먼저 “향응과 금품 제공, 지역감정 조장, 무분별한 비난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통하여 득표하려는 탈법, 불법 선거의 병폐를 극복하고 공정한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과,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 가능하고, 책임질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고, 기도하며 우리 시대에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에 합당한 정당과 후보에 투표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평화 실현과 창조질서의 보전,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는 정치를 함으로써 선진 민주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CCK는 통일교 가정당의 명칭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특정 종교에 뿌리를 둔 정당에 대하여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