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숄티 여사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임혜조 기자

지난달 30일(목),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4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도운 필립 벅 목사(가명)에게 배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날 증언을 했던 김옥순(가명)씨는 “나는 김정일을 반대합니다. 북한에는 인권이 없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영원히 증언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남한의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를 집어들었다. 그 기사는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도, 고문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중국에서 북한 식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려 했을 때 우체국 직원이 ‘세계 어느 곳으로든 편지를 보낼 수 있지만 북한만은 예외’라고 했다. 이런 현실 앞에서 그 어느 누가 북한에 인권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디펜스 포럼의 대표인 수잔 숄티 여사는 중국이 자국 국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탈북자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제북송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만 하는 박애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또다른 탈북인 증언자 강명수(가명)씨는 그가 북한을 떠난 후 그의 부모와 장인 장모가 그로 인해 굶어죽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그의 무릎과 다리를 보여주며 탈출 후 중국 공안에 잡혀 다시 북송되어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흔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수용소에서는 불타는 나무로 그의 무릎을 지지고 그에게 걸레 빤 물을 마시게 하는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

이 4명의 증언자를 구출한 필립 벅 목사(가명, 한국인)는 “나는 그들의 증언을 들을 때 정말 화가 났다. 그들이 살았던 나라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나라다”라고 말했다.

필립 벅 목사는 10여년간 1000여명의 탈북자들을 돌봐 왔다. 그는 중국에 있는 탈북인들에게 음식과 피신처를 제공하면서 성경공부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5월, 탈북자들을 도와줬다는 죄명으로 중국 공안에 잡혀 2006년 8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

벅 목사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여기서 듣는 것 만으로 끝낼 것인가?”라며 “이 진실을 전하고 김정일과 북한 정권이 진정 어떠한 것인지 모든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