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멜 태리라는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전도자가 있다. 한번은 그가 전도팀을 만들어 티모르 섬에 있는 니키니키라는 작은 마을에 전도여행을 나갔다. 대개 전도를 나가면 그 마을의 목사 사택에서 머물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당시 티모르 섬에는 기근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먹을 게 없었던 것이다.


1~2명도 아니고 무려 20명이나 되는 전도대원들이 일시에 들이닥쳤으니 목사님 내외가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사택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녹말 덩어리인 타피오카 뿌리 4개가 전부다. 그런데 주님께서 목사님과 전도팀장에게 동시에 말씀하신다. “이 타피오카 뿌리로 빵을 만들어라.” 만들어 봤자 2-3명 먹으면 끝날 것이지만 주님이 만들라고 하시니 순종해서 만든다.

사모님이 조그마한 빵 한 덩어리를 만들었다. 그 때 전도팀장이 말한다. “사모님, 차 끓일 물 좀 갖다 주세요. 빵 먹을 때 같이 마시는 게 좋겠습니다.” 차와 설탕은 2-3명 먹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모님은 또 순종한다. 이제 빵을 접시에 담아놓고 사모님과 전도팀장이 함께 기도한다.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신다. “모두 접시와 컵을 하나씩 들게 하라. 그리고 빵을 떼어 주어라. 한 접시씩 가득 찰 때까지 빵을 나누어 주어라.” 사모님은 도저히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한 접시 가득 찰 때까지 떼어 주라니. 2~3명 먹으면 동날 텐데.’ 그러나 사모님은 순종한다.

빵을 떼어서 접시에 담는다. 오른손에 빵을 들어서 왼손으로 떼어낸다.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왼손에 있는 빵은 반 덩어리 그대로인데 오른손에 있는 빵은 어느 새 한 덩어리가 된다. 빵을 떼면서 사모님은 지금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모님은 주님을 찬양하면서 빵을 떼고 또 떼었다.

드디어 맨 뒤에 있던 사람까지도 빵을 받았다. 빵을 받아든 그는 너무 감격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오, 주님. 맨 뒤에 있는 저도 생각하시고 기적을 베푸셨군요.” 모두 한 접시씩 빵을 가득하게 받은 후에 차도 분배됐다. 타피오카 빵은 아주 건조하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먹기 어렵다. 사모님은 차를 아주 조금씩만 따라 주려고 했다.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신다. “컵에 가득 채워 주어라.” 이 번에도 사모님은 순종한다. 모두가 컵에 가득 받을 때까지 주전자의 차는 끊이질 않는다. 빵도 배부르게 먹고 차도 마음껏 마셨다. 빵은 남아돌았고 개들도 포식할 수 있었다. 주님은 개들도 먹이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동물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공중의 새를 보라…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마6:26). 하나님은 우주를 경영하시는 최고 주관자이시지만 까마귀 새끼도 기르시는, 참으로 자상하시고 신실하신 분이다.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오락가락할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을 것을 예비하는 자가 누구냐”(욥 38:41).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먹이시고 기르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신다. 우리의 탐욕을 다 채워 주시지는 않지만 우리의 필요는 충분히 채워 주신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우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를 도우신다. 전적으로 도우신다.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말아야 하겠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 숫자까지도 헤아리고 계신다.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마 10:30~31).

우리는 매 순간 이렇게 기도해야 하겠다. “주님, 저는 지금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님이 없이는 제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님, 저를 도우시고 이끌어 주세요. 제 대신 뛰어 주시고 싸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