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순 교수. ⓒ병원 제공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녀에게 피부 발진이 생긴 경우 ‘아토피 피부염은 아닐까?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질환이라는데…’라며 걱정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떤 질환일까?

아토피 피부염은 눈에 보이는 피부 증상으로 전염병으로 오인되기도 하고, 기피 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만성 염증 질환’으로, 전염병과는 무관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왜 발생하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체질에 환경적 요인과 환자의 면역반응 이상, 피부 장벽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전적 경향으로,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자녀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자녀의 피부 상태를 더 잘 관찰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 증상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피부 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이다. 특히 피부 발진은 연령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영·유아기에는 뺨이나 이마에 빨간 발진 형태로 흔히 태열로 불리며, 머리나 팔다리 바깥쪽에 빨간 피부 발진이 잘 생긴다. 소아기에는 얼굴보다는 목과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기며, 건조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와 성인기에는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현상(태선화)이 뚜렷해지며, 얼굴이나 손·발가락에도 잘 생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처음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기도 하며, 이 경우 태선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돼 피부에 긁힌 자국이 관찰된다.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유두 습진, 손발 습진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손금이 두드러지거나 빈번한 피부감염으로 진물이 자주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피부 발진은 환자에 따라 발생 부위도, 양상도 다양해 피부 형태로만 진단내리기는 어려우며, 전문 의료진이 종합 진단을 내리게 된다.

피부 발진이 반복 발생하거나 환경에 따른 변화가 있는 경우, 본인이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치료중인 경우,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전문 의료진의 상담이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할 경우 중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호전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기본 치료만으로도 성장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이 의심될 때 미리 걱정하지 말고, 초기에 전문 의료진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길순 교수
고신대복음병원 알레르기 내과
고신대복음병원 운영 부산광역시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