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애를 썼는데, 그렇게 마음 다해 수고했는데도, 내 삶의 상황과 자신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망도 되고, 자포자기도 됩니다.

차라리 수고도 않고 최선도 않았다면, 그래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돼 희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다해도 움직이지 않는 나와 내 주변을 볼 때, 우리는 좌절도 되고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속절없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때 바르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항상 중요합니다. 애를 써도 안 돼서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애를 써도 안 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죽을 힘을 다해서 어떤 일을 해도 안 되는 이유는, 단순히 그 상태나 상황이 요구되는 힘이, 아직 분량이 다 차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떤 일이나 상황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힘이 80이라고 할 때, 우리가 기를 쓰고 힘을 다했는데도 50이나 60 정도의 힘밖에 되지 않아 못 움직인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실망할 것이 아니라, 이제 남은 20이나 30 정도의 힘을 더 기르든지, 아니면 내 힘에 더하여 나를 도와 같이 힘을 써줄 사람을 구하여 한꺼번에 힘을 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훈련 속에 힘을 더 기르고, 그래도 부족할 것 같으면 힘을 합할 사람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힘이 모자라면 힘을 더 기르든지 도울 자를 찾든지 할 생각을 않고 낙심이나 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일인데, 우리는 살면서 종종 그리합니다. 왜냐하면 힘을 더 가하면 된다는 생각은 않고, 내 힘으론 안 된다는 유약함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 없다는 것은, 쉽게 되는 일 없다는 뜻도 되겠지만, 어렵고 힘든 일을 더 노력하고 애쓰자고 생각하는 마음조차 희귀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세상에는 용기가 없어지고 도전이 없어집니다. 삶의 진실과 힘은 냉철과 명석을 지닌 사고와, 거친 바다보다 더 거친 극복의 의지로 완성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을 것입니다. 눈물 없이는 우리 인생 하나하나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기 힘들 만큼, 우리는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연민하게 가엾이 여기지 말고, 하나님께서 가엾이 여기실 만큼 애처로이 힘들여 애쓰고, 그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복된 백성 됩시다. 지레 겁먹고 안 된다 생각 말고, 숨쉬는 한은 기회 주신다 생각하고 요구되는 분량을 채워 봅시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