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순복음교회 류현석 목사.
2010년 10주년을 보내고 이제 11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순복음교회에는 복음의 열정과 섬김의 겸손으로 사역하는 류현석 목사가 있다. 체험으로 신앙고백하는 류현석 목사에게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영적 능력으로 무장해 있는 용장의 모습을 본다. 그를 만나 사역의 근황과 비전을 들어본다.

-사역자로 부름받은 동기와 호주에서 목회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나서 14살까지 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사람입니다. 4살 때부터 누나를 따라 집 앞에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부모님이 전도를 받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하시게 되었고, 제가 10살이 되던 해이던 1985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때 저희 부모님이 신청을 하게 되었고, 2번으로 뽑혀 서울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1번으로 수술을 받기로 되어있던 환자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결국 제가 1번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지요. 그런데 수술후유증으로 천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반신마비가 저에게 왔습니다. 의술로는 더 어찌할 수 없다고 하면서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부모님은 금식기도를 시작하셨고, 기도 삼일 만에 기적같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지나 생각해보니 그 모든 과정이 저를 훈련시키시고 하나님을 고백케 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는 흐릿한데 어머님께서 그러세요. 제가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놀면 교회를 그리고 사람을 옆에 그렸는데 그게 목사님이고 그게 저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목회자에 대한 부르심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신학을 하면서도 몇 번의 검증의 작업을 하며, 하나님께 묻고 물으며 조심스럽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호주에는 1997년 저희 부모님이 호주로 이민을 오게 되셨고, 혼자 남겨진 저는 신학을 1년 마저 마치고, 호주에 부모님을 방문하러 1998년 오게 되었는데, 그 방문이 지금까지 호주에서 사역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에서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우리순복음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개척 당시 전 이민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마음껏 기도하며, 영적인 쉼을 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당시 크레이돈에서 공간을 임대하여 시작하였는데 이후 버우드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인생과 신앙에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면.

“첫째로 저의 인생 가운데 가장 큰 전환점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제가 놀라운 방법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던 것과 반신불수로 살아야 했던 몸이 이렇게 깨끗하게 회복되어 사역한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째로 신앙에 전환점이 있다면 중학생 때 수련회에서 성령세례를 체험한 사건입니다. 셋째로 목회자로의 부르심에 대한 전환적인 때는 신학생 때 이영훈 목사님의 강의 중에 소명을 확인한 것입니다. 수업을 들으며 목회자로서의 소명에 대한 물음을 던지시기에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기도원에 들어가 목회자로서의 부름에 대해 10일간 기도했는데 응답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왔고, 의심없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목회에 대한 전환점은 2004년 한국 사랑의교회에서 실시한 CAL세미나에서 故 옥한흠 목사님에게 들은 광인론이었습니다. 내 열심이 아니라 사명이 미쳐야 한다는 옥 목사님의 강의는 저에게 큰 충격이었고,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사명에 미쳐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우리순복음교회를 통해 집회나 은혜의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우리순복음교회의 핵심가치와 2011년 비전 및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순복음교회의 핵심가치는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는 교회(딤전 4:5)’ 입니다. 거룩이라는 단어는 인간에게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거룩한 곳이기에, 말씀과 기도를 통해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그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성도들이 거하는 곳마다 거룩함을 회복해가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이 더 이상 구호와 교회 안에 갇혀진 전유물이 아닌 로마서 12장 2절과 같이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신앙의 순결과 절개를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말고, 교회 밖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 안에서는 위로 받으라고 합니다.

2011년 하나님께서 우리순복음교회에 주신 비전의 말씀은 에스겔 36장 26절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2011년 다시 한 번 성령을 부어 주셔서 우리의 삶에 굳은 마음을 제거하기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씀의 훈련을 위해 다음주부터 성경세미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교회는 매달 마지막 주 저녁기도회가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정말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는 예배를 통해 회복된 성도들이 말씀을 따라 사랑으로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목사님과 하나님 사이에 영성관계의 주안점은?

“전 지식적 하나님이 아니라 삶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저를 아들로 불러주심에 감사합니다. 제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름을 불러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나보다 나를 잘 아시고 나의 필요를 아시며 인간적으로 가장 가깝게 만나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행복하고 그 행복을 성도님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늘 스스로를 점검합니다. 자꾸만 변질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자기점검을 합니다. 하나님과의 거리를 점검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매일 하나님 앞에서 제 마음의 밭을 점검합니다. 죄성을 가진 인간은 늘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늘 편한 쪽과 쉬운 쪽을 선택하려는 제 모습을 다듬으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와 성품을 따라 말씀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10여 년의 짧지 않은 이민목회을 담임해 오셨습니다. 이민목회현장의 아쉬움과 보람은 무엇인지요.

“이민목회현장의 아쉬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제게 없는 것 같구요. 저의 목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교인들의 수평이동입니다. 그리고 더 풍성한 영적인 삶을 성도들에게 공급하고 싶은데, 그런 인적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보람은 성도님들이 예수님 안에서 행복해지고, 말씀 안에서 성숙해가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그래서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랑 안에서 행복할 때입니다.”

-끝으로 류 목사님 사역가운데 꼭 이루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항상 하나님 앞에서 제 자신이 변질되지 않도록, 그리고 늘 본질을 붙잡기를 기도합니다. 잡았다 싶으면 어느덧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일생이고 싶습니다.

목회가운데 절실한 것은 말씀을 온전히 전하고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바이블컬리지를 세워 말씀을 바로 알고 전하는 곳으로 세워가길 원합니다. 그리고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싶습니다. 2세 양육과 오는 세대를 깨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요즘 저희 교회에서 모임을 갖는 세계선교공동체(WMC) 집회에 함께 참석하며 선교지의 소식들을 많이 듣는데, 오지에 있는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교민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 성령의 역사하심이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어 임운규 목사(호주성산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