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신학 학술 세미나가 21일 오전(현지시각) ‘이민목회의 상황화와 사역적인 대안’이란 주제로 남가주예닮교회(노진규 목사)에서 진행됐다.

남가주연세동문목회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오상철 박사(이민신학연구소 소장)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진행됐다. 오 박사는 “이민목회에 대해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다. 그래서 이민목회 초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개인적으로 아픔이 많았는데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목회는 아픔도 있지만 희망도 있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오 박사는 “이민목회는 ‘목회자가 이민사회를 아는가 모르는가’ 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목회와 이민목회 상담이 다르다. 이민자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왔다는 것은 이전의 역사가 없어졌다고 해야 한다. 이민자가 자기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사람일수록 교회를 많이 떠난다. 목회자가 교인들과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은 금물이다. 익명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들의 아픔을 알아야지 이민 목회를 잘 펼쳐나갈 수 있다”라며 “건물지향적·사람지향적인 목회가 전부가 아니다. 이민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타국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 박사는 “1.5세나 2세 자녀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70% 이상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들이 40세가 되면 부메랑 임팩트 효과로 어려웠던 고유문화로 돌아오고 있다. 교회에서 안 보인다고 떠난 것이 아니라, 미국 교회나 다른 선교단체에 머무를 수 있지만 후에 코리안 아메리칸 영성을 사모하며 많이 돌아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박사는 “프로그램을 갖지 않고 마음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이민 목회자 리더쉽 프로그램을 갖고 싶다”며 “4월 7일부터 실시되는 북미주 한인교회 실태조사가 끝나면 강연자를 초청해 이민 1세가 1.5세나 2세를 멘토링하고 1.5세가 2세를 멘토링하는 강연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다민족, 소수민족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이민교회가 너무 한인교회 중심으로 가는 것이 가슴 아프다. 1세 한인 리더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연세 동문 목회자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에서 기도 유재덕 목사(연목회 부회장), 말씀 박효우 목사(남가주 한인목사회 회장), 축사 손태정 목사(O.C 한인목사회 회장), 광고 김기동 목사(연목회 총무), 축도 정요한 목사(연목회 수석부회장)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민신학 학술 세미나에는 남가주 연세동문목회자회와 남가주한인목사회 임원 및 각 지역 목회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