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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날

김지윤 | 포이에마 | 272쪽 | 11,000원

“하나님, 대체 제 짝은 어디 있나요?”, “기도와 다이어트 외에 무엇을 더 해야 결혼할 수 있나요?”

욕심으로 가득 찬 ‘배우자 기도’ 때문에, 아직은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는 ‘어리석은 믿음’ 때문에, 마음과 반대로 행동하는 ‘못된 자존심’때문에 사랑을 못하는, 사랑에 목마른, 사랑이 두려운 그녀들을 위한 크리스천 연애지침서가 출간됐다. IVF 이성교제 특강을 전문으로 맡아온 저자 김지윤 씨는 신간 <사랑해도 될까요(포이에마)>에서 왜 오랫동안 연애를 못하고 있는지, 왜 넌크리스천과는 교제할 수 없는지, 왜 교회는 나의 결혼을 돕지 않는지, 답답한 가슴 속 질문에 대한 통쾌한 답변을 주고 있다.

크리스천 미혼 여성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크리스천 남성의 수가 감소하면서 오늘날 짝을 찾지 못한 30대 중후반의 싱글 자매들이 교회에 넘쳐난다. 신년이 되면 배우자를 달라는 싱글 자매의 기도제목이 넘치지만, 도통 이 ‘괜찮은’ 자매들이 왜 연애를 못하는지, 왜 결혼을 못하는지 알 수 없는 교회는 그저 ‘기도해라’ 혹은 ‘기도해줄게’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 또한 “세상이 바뀌기만을 바라고, 결코 자신의 고집은 내려놓지 않던 ‘올드미스’ 중 하나였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선교회 자매들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녀들이 연애를 못하는 ‘내밀한’ 이야기까지 다 노출시켜 실전에 유용한 지침들을 감칠맛 나는 입담으로 풀어놓는다. 나아가, ‘넌크리스천과의 이성교제’나 ‘독신’을 선택한 자매들을 격려하며, 그들이 지혜롭고 용기 있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침들을 제시한다.

♠ 하나님, 대체 제 짝은 어디 있나요?

저자는 우선 결혼하기를 그토록 갈망하면서도 행동은 반대로 하는 ‘목석 자매’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눈 낮췄어”라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자기 욕심으로 똘똘 뭉친 배우자 기도제목 리스트를 끝끝내 내려놓지 못한다든지, 교역자 수준의 영성을 기대하며 형제들을 가르치려 한다든지, 외모와 스타일이 괜찮은 한 형제에게 열댓 명의 자매가 한꺼번에 몰린다든지 하는 오랜 신앙생활을 해온 자매들의 습관들을 살펴보고 변화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저자는 교회 안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로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꼽는다. 기독교 집안을 고집하며 자녀의 결혼을 까다롭게 막는 부모에 대한 상처, 성적인 상처, 첫사랑과 옛사랑에 받은 상처로 여전히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 인생에게 저자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쳐준다.

♠ 조금 다른 선택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이 책은 주로 결혼을 원하는 싱글 자매를 위한 현실적인 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와 더불어 두 가지 ‘뜨거운 감자’를 다루고 있다. 바로 ‘독신’과 ‘넌크리스천과의 이성교제’이다.

저자는 크리스천 올드미스에 대한 대안책이 없으면서도 그런 부분에는 높게 벽을 쌓고 있는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조건 안된다고 배척하기보다는 독신을 선택한 자매들에게는 앞으로 40년 이상의 특별한 인생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실질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리고 남편과 자녀에 쏟는 시간이 절약되는 만큼 하나님나라를 위해 투자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 것을 독려하고 있다.

♠ ‘결혼’은 공동체가 도울 수 없는 부분인가요?

교회 사역으로 인해 청춘의 시간을 다 바쳤는데, 결국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못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인생들이 많다. ‘사역’은 모두의 임무였지만 ‘결혼’은 결국 공동체가 도와주지 않는 개인적 문제로 남은 것이다. 완벽한 남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그녀들의 사고방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들의 결혼문제가 심각한 줄 알면서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 교회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여자 집사들과 권사들의 헌신과 수고로 세워졌다면, 한국 교회의 청년부들은 헌신녀들의 섬김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녀들은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겼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결혼문제를 교회의 과제로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녀들의 결혼은 교회 건축헌금 만큼이나 중요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크리스천 이성교제 책들이 주로 외국인 저자나 남성 저자들이 쓴 ‘예비부부를 위한 가이드북’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책은 ‘알고는 있었지만, 드러내기엔 부끄러웠던’ 한국 교회 청년들의 연애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현장 보고서이자 크리스천 싱글 여성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교회공동체에 꼭 필요한 목회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