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나사렛 예수는 처음부터 기독교를 만들고자 의도하지 아니하셨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만 전하셨다. 그리고 예수는 그가 전한 복음대로 사셨다. 예수는 예루살렘에 올라가 유대교의 대제사장의 고발로 로마 총독으로부터 사형 언도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그리고 예수는 말씀하신대로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시고, 40일간 제자들에게 보이시다가 세계 선교의 명령을 하시고 승천하였다.

교회는 그의 제자들과 추종자들에 의하여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계기가 바로 예수의 부활 사건이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은 하나의 거대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지상적 예수는 제자들과 같이 계실 때 그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예언하였으나 제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들은 스승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시자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다시 옛 생업으로 되돌아갔다(요 21:3). 그런데 이들은 이들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다. 이 부활 사건을 계기로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가 “예언하신대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자들과 추종자들 중심으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예루살렘의 마가의 다락방 모임이었다. 이들은 예수의 부활과 그의 나타나심을 체험하면서 이 분이 진정 메시아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께서 하신 약속에 따라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기도하였다.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가 시작되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부터 예수가 다시 살아나셨고, “예수가 주”(Kyrios)라는 복음 전파가 시작되었다.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이다. 그리하여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Messiah)요 그리스도(Christos)”라는 소식을 전하는 복음 전파, 말하자면 아브라함의 부르심에서 시작된 구속사의 거대한 도약의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약 20억이 믿는 세계 기독교의 시작이다. 당시 가장 사회적인 치욕과 멸시의 상징이었던 십자가 처형을 받은 나사렛 예수를 구주로 믿는 교회의 탄생은, 바로 십자가가에 달리신 자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부활이라는 초자연적 사건의 계기가 없이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다.

부활하신 자의 나타나심

복음서 저자들인 마가, 마태, 누가, 요한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40일 동안(행 1:1) 제자들의 모임 가운데 나타나신 사실을 저들의 복음서(마 28:16-20, 막 16:14-18, 눅 24:36-49, 요 20:19-21)에 기록하고 있다.

누가는 사도행전 서두에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해 받으신 후에 또한 저희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사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행1:3). 부활하신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시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의심 많은 도마에게 나타나셨다.

복음서 저자 요한은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체험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인처럼 실증주의적 사고를 가진 도마는 예수의 부활에 대하여 의심하자 예수께서 나타나시어 자신의 못박히신 상처 자국을 보여주셨다: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요 20:19-20). 열두 제자 중에 하나인 디두모라 하는 도마는 예수께서 나타나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하였다(요 20:24).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는 다른 동료 제자들에게 도마가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 20:25). 그 후 8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26) 하신다. 예수는 도마에게 이르신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이에 도마의 유명한 신앙고백이 나온다: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 20:28). 그리고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예수의 말씀: “성령의 권능을 받고 내 증인이 되라”

부활하신 예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두 가지를 명령하신다. 하나는 성령의 권능을 받으라는 것이요, 또 하나는 내 증인이 되어 땅끝까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이다. 첫째, “성령을 받으라”. 부활하신 예수는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셔서 이들의 평강을 기원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명령하신다. 요한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시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20:21-23). 부활하신 예수는 복음전파를 위하여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야할 것을 명하신다. 이것은 복음 전파를 위한 권능을 받으라는 것이다. 이 권능은 죄를 사하는 권세이다. 지상적 예수는 이미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자기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자에게 주신 천국의 열쇠를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믿는 자가 죄를 사면서 사하여진다는 것이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고, 믿는 자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 매어질 것을 말씀하신다.

초대교회에 관한 역사서인 사도행전에서도 저자인 누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증언하고 “성령의 세례를 받으라”는 예수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행 1:4-5).

둘째, “내 증인이 되라”. 감람산에서 모였을 때에는 제자들은 그의 부활하심과 더불어 민족적인 이스라엘의 독립에 관하여 예수께 묻는다: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행 1:6). 이에 대하여 예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신다: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7-8). 예수는 세상 나라의 회복이란 성부 하나님의 주권에 있으니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하신다. 그리고 제자들은 자기 가족, 사회, 민족,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가르치신다.

복음서 저자 마태도 부활하신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세계 선교의 명령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 역사적 예수는 더 이상 과거의 인물만이 아니다. 그는 부활한 그리스도로서 오늘날 세계선교에 더불어 제자들의 복음 전파 가운데 항상 같이 계신다.

부활하신 예수의 승천

누가는 그의 저서인 복음서에서 부활하신 예수의 승천사실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 저희를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저희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저희를 떠나 (하늘로 올리우)시니”(눅 24:50-51). 누가는 그의 저서인 사도행전 서두에 보다 자세히 예수의 승천 사실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 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 1:9-11). 어떤 다른 종교에서도 교주가 죽고 살아 승천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마호메트나 부처나 공자나 노자도 죽었고, 다시 살지 못했고. 승천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는 다시 살아 나시어 승천하신 것이다. 그분의 원천이 영원이시기 때문에 인류의 구속을 완성하시고, 그의 본래의 처소로 되돌아 가신 것이다.

오순절 날 성령이 임하심

제자들 120명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배신자 가롯 유다 대신 맛디아를 사도로 뽑고 12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모여서 떡을 같이 떼며 전적으로 힘을 합하여 기도에 힘썼다. 오순절날에 부활하신 예수는 약속하신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어 주셨다. 거대한 초자연적인 신비적 역사가 일어났다. 하나님의 영이 기도하는 제자들 가운데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임하고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성령의 가시적 현상이 일어났다. 누가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성령의 오심은 예수께서 지상 사역시에 제자들에게 다른 보혜사를 보내어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하신대로 다른 보혜사로 제자들 가운데 오신 것이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구약 해석

수제자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는 성령의 충만을 받아 3천명이 그 설교를 듣고 회개할만큼 권능적이었다. 성령의 임함과 방언의 현상을 보고 경건한 유대인과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제자들의 성령 충만 현상에 대하여 놀라며 의혹하고 심지어 “새 술이 취하였다”(행 2:13)고 조롱도 한다. 이에 예수의 수제자인 베드로가 일어나서 사도와 제자들을 대표하여 이들에게 해명한다: “이는 곧 선지자 요엘로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이르시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 때에 내가 내 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저희가 예언할 것이요”(행 2:16-18).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 현상이란 구약 선지자 요엘의 예언(욜 2:28-32)이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나사렛 예수의 행적에 관하여 증언한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거하셨느니라. 그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대로 내어 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어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을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2:22-24).

베드로는 자기 민족인 유대인의 조상인 다윗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미리 증언했다고 구약 시편 구절을 해석한다: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웠음이여, 나로 요동치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입술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는 희망에 거하리니, 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치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 주께서 생명의 길로 내게 보이셨으니 주의 앞에서 나로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시 16:8-11). 베드로는 다윗이 단지 왕임을 넘어서서 선지자(행 2:30)로서 예수를 “주”(Kyrios, Lord)라 불렀으며, 이 시편 구절이 바로 메시아의 부활을 예언해주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베드로는 증언한다: “형제들아 내가 조상 다윗에 대하여 담대히 말할 수 있노니 다윗이 죽어 장사되어 그 묘가 오늘까지 우리 중에 있도다. 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미리 보는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말하되 저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행 2:29-31).

예루살렘 교회의 탄생 - 성령의 사역

성령의 임하심으로 예루살렘에 최초의 교회가 탄생되었다. 베드로는 이스라엘 온 백성들에게 증언한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행 2:36).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가로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행 2:37) 부르짖는다. 베드로는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행 2:38-39). 베드로는 청중들에게 권면한다: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행 2:40).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삼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며(행 2:41), 이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행 2:42).

초대교회의 탄생이란 예수의 부활과 더불어 그분이 약속하신 성령의 오심에 의하여 생겨난 하나님의 사역이다. 이런 가운데 신자들은 서로의 쓸 것을 나누며,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식사를 같이하고 온 백성으로 칭송을 받으면서 초대교회는 날로 성장하였다.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3-47). 교회는 사람들이 임의적으로 세운 단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성령의 교제와 인격적 소통의 공동체요,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선포하며, 그의 대속의 죽으심과 죄의 용서, 그리고 다시 오심을 선포하는 공동체이다. 나사렛 예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로서 오늘날 그의 교회가 드리는 예배의 말씀 선포 가운데, 성만찬 가운데, 기도와 찬양 가운데, 성도들의 아름다운 교제 가운데 현재하신다.

[나사렛 예수의 역사성과 진실 연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