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서 예배 통제할 때 어디 있었나
성도들 혼란 빠뜨리는 일 다시는 반복 않아야
장자교단 명분에 합당한 책임과 지도력 행사

예장 합동 제108회기 신임 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예장 합동 신임 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담임)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예장 합동 제108회기 오정호 총회장이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연합사업에 있어서 합동 교단이 보다 분명한 지도력을 발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 총회장은 18일 오후 총회장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합동 교단이 어떠한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교회 연합단체에 대해 생각하면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는 너무 큰 실망감이다. 연합단체가 왜 존재하는가. 지역교회나 한 교단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하는 것”이라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교회의 예배를 통제할 때 연합단체는 어디에 있었는가.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 하고 일어났어야 했다. 그것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소망도 있다. 한국사회에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교회가 연합하는 본을 보여야 한다.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것은 명령”이라고 했다.

그는 “합동은 지난 제99회 총회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탈퇴했다. 가장 중심적 이유는 이단 문제였다. 연합하더라도 진리를 훼손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조건이 만족되고 장애물들이 제거되면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서 성공적으로 앞장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거룩한 방파제’ 대회장으로 봉사해 왔는데, 우리가 손에 손을 잡고 복음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 책임을 지는 만큼 실력도 행사해야 한다. 우리 교단이 재정을 내는 만큼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책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도 “우리 총회가 대내외적으로 가진 무게감을 섬김으로 펼쳐내되, 대정부적·대사회적인 일에 중심을 잡도록 하겠다. 지나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 가운데 정상적인 예배 활동까지 정부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만들어내 한국교회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린 일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장자교단이라고 하는 명분은 그에 합당한 책임과 지도력을 행하는 것이라 믿는다. 우리 총회에서 각 기관에 파송한 분들이 그 소임을 책임감 있게 감당하도록 평가하고 돕겠다. 자리만 차지하는 시대착오적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