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지난 당회 수련회였습니다.

있는 가방 들고 나왔습니다.
늘 다녀오는 하루 자는 것이니까요.

이리저리 시간 거쳐 저녁이 되었습니다.

세면 백을 열어보니, 칫솔이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는데, 구할 곳이 없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어찌한다.

어쨌든 양치질을 못 하고 난감해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찌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와 씻음에 관한 모든 것을 마쳤는데,
식사 후 저녁인데도 칫솔 없으니 상당한 시간 보내며 참 난감했습니다.

칫솔 하나가 그렇게 귀하게 여겨집니다.
늘 예비용, 또 식후 일회용까지 챙기는 저로서 흔치 않은 상황입니다.

한참 시간 지난 후, 결심을 했습니다.
나를 믿자.

그리고 다시 마음먹고, 들고 온 밀고 다니는 백, 지퍼 열고 겉주머니를 뒤졌습니다.
반드시 있으리라.
정말 요술처럼 그곳에 칫솔이 한 개, 치약과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언제든 예비용은 다양히 두니까.

얼마 동안이지만, 칫솔 한 개가 꽤 여러 생각을 주었습니다.
구할 수 없는 지경에서, 옛날 노인들 하셨듯 손가락으로 치아를 닦는가.
소금도 없이.

별 것 아닌 칫솔 하나가 이렇게 소중한가 생각할 만큼 생각을 상당히 했습니다.
내게 있는 작은 하나도 소중합니다.
내 곁에 늘 있는 사람, 내 곁에 있는 것들, 내가 하고 있는 평상, 내가 숨 쉬는 것, 소중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