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적십자,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난민기구 등 인도주의 단체와 함께 백신 민족주의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공동선언문에는 무슬림과 유대인 지도자들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종교 지도자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세계보건총회 일정에 맞춰 이러한 목소리를 냈다. WHO 의사결정기관인 세계보건총회에서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종교단체와 인도주의 단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은 인도주의적 의무”라며 “세계 지도자들은 ‘백신 민족주의’ 또는 ‘인류 공동의 일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향후 10년간 전 세계는 더 큰 정의와 풍요, 존엄성 가운데 하나가 되거나 갈등, 불안, 빈곤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코로나19가 전염병 확산 이전의 문제였던 분쟁, 재난, 기간과 같은 이슈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는 앞으로 장기간 이어질 것이다. 고통과 더불어 지속적인 경제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 세대의 어린이, 특히 소녀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세계는 이러한 대응의 핵심인 보건 분야에서 어떻게 파괴적인 역할을 되돌릴 것인가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각 개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를 위한 건강’을 옹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식, 전문 지식, 자금을 공유하고 ‘아무도 뒤처지지 않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 변종이 통제 불능으로 확산되고 더 많은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더 많은 이들을 가난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언문은 전 세계적인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세대에 한 번 올 만한 기회’를 언급하며, 세계 지도자들이 백신 제공에 대한 조치를 제한하지 말고 더 큰 의료적인 그림을 그려 보라고 조언했다.

또 “사람들은 예방 접종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적절한 의료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숙련되고 장비를 갖춘 의료 종사자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예방 접종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적절한 의료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숙련되고 장비를 갖춘 의료 종사자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누구인지와 상관 없이 각 지역사회가 백신 접종을 긴급하게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를 끼치는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대유행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처럼, 상호의존적인 세상에서 모든 이들이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