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어학 사전에 ‘아웃소싱(outsourcing)’이란, 기업 업무의 일부나 과정을 경영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소싱(insourcing)’은 기업 내 사업 추진을 위한 서비스와 기능을 조직 안에서 총괄적으로 제공,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사업 일부나 모두를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과는 반대되는 개념이지요.

흔히들 교회 안에서 보면, 자녀들의 신앙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이 꽤 많은 것을 목격합니다. 아이들을 신앙으로 양육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바깥으로만 내모는 것을 누구나 보편적인 일들로 여기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학원에 가면 좀 났겠지, 옆집 아이가 영어 수학 학원에 나가면 불안해서, 자신의 아이들도 따라서 학원엘 보냅니다.

그런가 하면 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보내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정은 더욱 애를 태웁니다. 내 아이가 학원에만 나가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하면서, 학원엘 못 보내 공부를 못하는 줄 생각합니다.

아이가 무조건 학원에만 다니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학교 공부도 못하는 처지에, 학원에 간다 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한 과목에 1점에서 5점 정도 차이가 나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그 과목에 한해 학원에 나갈 때는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반에서 중간 이하 되는 아이가 학원에 다닌다 해서 1등이 될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의무감 때문에, 또는 불안해서, 남들이 다니니까 보내는 부모들도 허다하게 있습니다.

신앙인들의 자녀라면, 첫째로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정확히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왜 사랑해야 하는지를 교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동 질서를 가르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 후 일기를 쓰게 합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들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아웃소싱은 저절로 필요 없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현대 시대에는 교육 자체가 아웃소싱으로 넘치게 길들여 있기에, 아웃소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철저한 신앙관이 요구됩니다.

부모님의 신앙관과 행동이 바로 자녀들의 미래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영어 학원에서 태권도 학원, 그리고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현 시대의 잘못된 풍토를 오직 믿음으로 타파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부모님들의 신앙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기에,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사람은 부모로서의 참된 신앙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지만, 가정 최초의 ‘신앙 선포자’는 그 가정의 부모입니다.

그러므로 신앙 교육은 한 가정에서 부모의 특권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귀한 신앙을 선물해 주는 것은 복중의 복입니다. 또한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부모에게는 큰 보람이요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소명을 발견하도록 가르칠 의무와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므로 믿는 것’이라고 폴티가 말한 것처럼, 자녀들에게 이를 잘 숙지시키거나 일상 속에서 몸에 배이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신앙을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신앙을 신비 교육으로 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신앙 교육은 단순히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아웃소싱 교육 방식을 훨씬 뛰어넘어, 오직 순종하는 믿음으로 신비에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얻고자 하는 계통의 전문가만이 가르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비 교육에서는 무지가 가장 훌륭한 스승입니다. ‘나도 잘 모르는데 함께 찾아볼래?’ 하면서 함께 접근해 나가는 것입니다.

신비 아침 이슬 성령 햇빛 일출 풀 은혜 빛
신앙은 신비입니다. 신앙 교육에서는 정답을 알고 가르치려는 태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신앙 교육은 밭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인생 안에 하나님께서 숨겨두신 은총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는 기쁨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아웃소싱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기업의 이익에 크게 부합되게 합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아웃소싱이 아닌 인소싱(insourcing)으로 자신의 잘못된 신앙관과 교만, 고집불통 등을 버려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믿음의 전신갑주를 입어 자녀들에게 훌륭한 부모, 훌륭한 스승으로서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신앙인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효준 은퇴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