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순교자였나?… 인도서 죽은 청년의 마지막 일기

김신의 기자 입력 : 2018.12.04 07:48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주님 알리는 것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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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앨런 차우(John Allen Chau). ⓒjohnachau instagram

인도의 노스 센티넬(North Sentinel) 섬 원주민을 전도 하려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청년 존 앨런 차우(John Allen Chau)에 따른 반응이 비판과 애도로 나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를 센티넬로 보낸 선교단체 올네이션스의 입장과 그의 일기가 공개됐다.

지난 달 발생한 해당 사건은 ‘미지의 섬’, ‘금지된 섬’으로 불리는 센터넬 섬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고, “원주민에게 해가 되는 것” “그냥 나두어야 했다”는 등 차우를 향한 비판도 있었다. 교계의 반응도 차우가 그런 비판과 ‘순교자’라는 견해 사이에서 엇갈렸다.

이에 올네이션스의 국제 경영 책임자인 메로 호(Mary Ho)는 차우에게 훈련과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고, 차우는 수년간 센티넬에서 살기로 계획했으며 그들의 언어를 배우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차우는 지난 8년 간 노스 센터넬섬 원주민 선교 사역을 철저히 준비했다”며 “면역력이 약한 원주민들을 위해 13가지 예방 주사를 맞았고, 스스로를 격리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워싱턴 포스트는 가족이 제공한 차우의 일기를 공개했다.

일기에 따르면 차우는 10월 16일 안다만스에 도착, 11월 14일 밤 센티넬 섬에 가기 위해 어부들에게 돈을 지불했다. 가는 길에 순찰을 피한 그는 해가 진 후 부족 근처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활과 화살로 무장한 남자 부족과 마주쳤고, 후퇴하며 이렇게 외쳤다.

“내 이름은 존이에요. 저는 여러분을 사랑해요. 그리고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이튿날, 그는 카약을 이용해 다시 섬을 방문했다. 물고기와 가위, 끈, 안전핀 등 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그런 차우를 한 남성이 불렀다. 그 남성은 하얀색 꽃으로 만든 왕관 같은 것을 쓰고 있었다. 차우는 그들에게 ‘경배와 찬양’으로 응답했고,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화살이 날라왔다. 화살은 그의 성경에 박혔고, 차우는 또 도망쳤다.

“주님, 이 섬이 당신의 이름조차 아무도 듣지 못했고 들을 기회도 없는 사탄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셋째 날, 그는 죽임 당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안가 어선에 앉아 글씨를 휘갈겨 썼다. 차우는 어부에게 자신을 해변에 데려가 달라고 했다.

“전 두렵습니다. 이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니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지금 보고있는 이 태양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납니다. 당신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시겠죠? 하나님, 전 죽고싶지 않답니다. 하지만 저 섬에 가서 주님을 알리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어떻게 그토록 많은 죽음이 있었을까요. 이 일기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랍니다. 만약 마지막이라면, 그건 주님의 영광된 일이겠죠. 주님,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건 주님이 베푼 은혜입니다. 누군가 섬에서 나를 죽이려 한다해도 그들을 용서하소서. 설령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말입니다.”

한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는 차우를 선교사로 칭해야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차우의 시신수습 절차는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는 인도 당국이 시신수습과 관련해 노스 센티널 원주민과 외지인 사이 발생할 충돌을 고려한 것이다. 미국도 인도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이상 압력을 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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