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과 현대사의 비극적 영웅, 북파 간첩과 기독교

입력 : 2018.08.12 18:55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 영화 <공작> (上)

공작
▲영화 <공작>. 실존인물인 안기부 공작원 ‘흑금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금주와 차주 ‘박욱주의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에서는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군도: 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등을 만든 감독 윤종빈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흑금성), 이성민(리명운), 조진웅(최학성), 주지훈(정무택), 김홍파(김명수), 김응수(김부장), 정소리(홍설) 등이 출연한 영화 <공작>을 다룹니다. -편집자 주

◈비극의 역사: 정치적 희생양의 운명을 짊어진 북파 공작원

금주 개봉된 영화 <공작>은 실제 북파 간첩이었던 ‘흑금성(박채서)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영화다. 서사의 설정 대부분이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남북한 관계의 속사정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간첩 서사는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 가운데 하나다. 연극영화 연구자 이현진은 2013년에 ‘분단의 표상, 간첩: 2000년대 간첩 영화의 간첩 재현 양상(<시네포럼> 제17호)’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영화 <공작>에 묘사된 북파 간첩 흑금성의 모습은 이 논문에서 제시된 한국 영화의 간첩 묘사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본 논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간첩 묘사 방식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IMF, 그리고 1999년 영화 <쉬리> 개봉을 기점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1998년 이전 한국 영화에서 간첩의 모습은 대부분 투철한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된 냉혹한 살인병기 이미지를 덧입고 있었다. 이는 당시 한국 사회를 지배하던 반공 이데올로기의 영향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화 <쉬리>의 남파간첩 이방희(김윤진 분)는 투철한 이념과는 거리가 먼, 임무와 애정 사이에서 극심하게 갈등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는 북에 볼모로 붙잡혀 있는 가족을 걱정하고, 임무 때문에 접근한 남측 비밀요원 유중원(한석규 분)을 향해 갖게 된 사랑의 감정 때문에 좌절한다. 남파간첩 이방희가 보이는 이런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성격은 기존의 한국 영화가 그려낸 간첩들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을 직접적인 삶의 비극으로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간첩들의 처지는 <쉬리>의 이방희 이후 <이중간첩(2003)>의 임병호(한석규 분)나 <베를린(2013)>의 표종성(하정우 분) 같은 배역에서 거듭 확인된다.

이들의 마지막은 비극적이다. 임무의 성공이나 실패 여부와 무관하게, 간첩 파견을 부정하는 남북 정보계통의 공식 입장 때문에, 공작원들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인물, 혹은 존재하지 말아야 할 인물로 전락하고 만다.

공작 쉬리
▲영화 <쉬리>의 이방희(김윤진 분). 한국 첩보물의 간첩 묘사 공식을 바꾸어놓은 기념비적 캐릭터다.
남북 대치의 현실로 인해 불가피하게 정치적 희생양이 된다는 서사의 공식은 북파 간첩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2003년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실미도>는 한 북파공작원 부대의 탄생과 비극적 결말을 그린 영화다.

남측, 북측을 막론하고 간첩이나 공작원 대부분이 훈련이나 작전 중 임무와 인간적 정리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느끼고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는 2000년대 간첩 영화들의 서사 공식은 우리네 한국인들의 분단현실을 대변한다.

영화 속 간첩들이 느끼는 민족적 동질감과 유대감은 그들이 처한 정치적 입지와 상충되고, 결국 비극을 낳게 된다. 이런 결말은 통일을 염원하면서도 결코 하나될 수 없는 현실에 놓인 남북한 관계를 정직하게 반영한다.

실제로 간첩 서사의 상당수는 사실에 입각해 쓰여졌다. 금번 개봉한 <공작>을 비롯해 <이중간첩>, <실미도> 등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이중간첩>은 이수근 간첩사건(1969년)을 모티프로 삼았고, <실미도>는 공군 684부대(실미도 북파공작원 부대) 사건(1971년)을 모티프로 삼았다.

남북 정보기관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전락한 개개인의 슬픈 역사는 분단의 현실을 살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공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영화 <공작>의 주인공 박석영(황정민 분)의 이야기도 예외가 아니다. 안기부 역사상 가장 성공적 활동을 펼친 북파 공작원 박채서(암호명 흑금성)의 이야기를 각색한 <공작>의 서사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시절 남북관계의 진면목을 폭로한다.

이 시기 남북관계 기조는 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경협 등으로 조성된 화해무드와 이를 전면 무산시키는 북측의 군사도발(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핵실험, 미사일 발사실험 등) 병행은 현재까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통상적 경로다.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 기조 가운데서는 기존의 수많은 간첩 사건에서 경험한 구조적 폐단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북한의 변덕스러운 (그러나 큰 틀에서는 한국민을 농락하는 데 능수능란한) 대남 공작, 한국의 일관성 없는 (혹은 경각심이 결여된) 대북 정책이 맞물리는 가운데, 언제든 대북 공작원이나 국군 장병, 그리고 무고한 일반인의 희생이 강요될 수 있다.

애초 흑금성 사건의 주역 박채서 씨도 국민의 정부 집권층에 의해 토사구팽당한 인물이다. 1997년 대선 직전, 북한과 안기부가 합작한 북풍 공작 계획에 환멸을 느낀 박채서 씨는 당시 김대중 총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운 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의 전신) 지도부에 북풍 조작 계획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었다.

국민회의 측은 이 정보를 활용해 북풍 공작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고, 자칫 뒤집힐 수 있었던 대선판도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당시 김대중 후보와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 사이 표차는 불과 1.5%, 15만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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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의 주인공 박석영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 박채서(암호명 흑금성).
그러나 햇볕정책을 추진하려던 국민회의 측은 북파 공작원 흑금성의 존재를 껄끄럽게 여겼고, 결국 그의 정체가 북측에 발각되자 그의 존재를 모른 체하고 방치하는 길을 택했다. 국정원 역시 목숨을 걸고 활약한 그의 공로를 부정했다. 조직과 정치지도부 양측에서 팽(烹)당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박채서 씨의 육필 수기에 의하면, 그는 3억원의 위로금과 함께 정부 관계자의 비아냥을 들으며 국정원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진다. “3억원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대치니, 나머지는 당신이 도와준 정권에서 받으시라.”

1∙21 사태(김신조 사건) 때문에 북파 공작원 부대를 창설했으나, 훗날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이들을 방치하고 폐기하려 했던 실미도 사건과 유사한 일이 30여년이 지난 2000년대에도 변함없이 재발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적어도 두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첫째, 북한의 근본적 변화 없이 한민족의 비극은 종결되지 않으며 둘째, 변화 없는 북한에 대해 무모하리만치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정권에 우리 국민이 기대할 바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 정권의 좌편향된 정치성향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영화 <공작>의 어조는 북한과 국민의 정부 측에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 이와 동시에 정치적 희생양이 된 공작원 흑금성과 그의 북측 파트너 리명운(실존인물 리철, 이성민 분)을 시대가 낳은 비극적 영웅으로 그리고 있다.

그렇다 한들 공작원들이 감내해야 했던 암울하고 불편한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이 필히 유념했으면 하는 바다.

◈비극의 종결: 시대의 징조, 북한의 개방과 기독교 선교 허용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인 2018년 5월,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불안한 정국 속에서 ‘뜻밖에’ 성사된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할 것만 같았다. 이어진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역시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핵문제 해결에 희망을 선사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북한의 태도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종북 성향을 고수하는 한국의 정치 지도부만 섣부른 기대감을 갖고 대북 유화책을 확대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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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었으나, 이후 북한의 행보는 기존의 기만적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치적을 남기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숨은 의도가 존재하는지는 몰라도, 현 정부 지도층은 대북 관계나 대중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유독 저자세를 보인다. 특히 대북 관계에 있어서는,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바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한국 전체의 정치∙문화 기조를 변화시켜서라도 북한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한 명분으로 평화정착과 막대한 경제효과를 내세우기는 하지만, 북한의 변함없는 기만적 태도를 보면 현 정권 지도부가 제시하는 희망의 약속은 비현실적으로 비쳐질 뿐이다.

민족적 반려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엿보이지 않는 북한의 대남 기조를 목전에 두고, 한국의 정치 지도부가 제아무리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다 한들,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할 것인가? 흑금성 사건과 같은 암담한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이를 전혀 보장할 수 없을 듯 하다.

간첩 공작으로 인한 희생양 양산과 국지전으로 인한 장병들의 희생이 그치려면, 두 가지 사안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첫째는 북한의 무역 및 문화 개방이다.

일전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필자가 작성한 글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한국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는 바는 군사력이 아니라 상품과 대중문화다. 한국의 군사력 증강은 북한의 내부 결속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북한 지도부에게는 기회로 다가온다(그러나 안보를 위해 군사력 증강 노력은 끊임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반면 한국의 상품과 대중문화는 북한의 내부 결속을 와해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북한이 한국에 대해 선전해온 바가 모두 거짓이라는 점이 들통나는데다, 북한 체제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반증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라는 점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북한은 109 상무와 같은 조직을 구성해 한국 대중문화 유입을 엄중히 단속하고 있다. 만일 북한이 한국에 대해 점진적으로 무역과 문화를 개방한다면, 이는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입증하는 증거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대치로 인한 여러 비극적 상황 재발이 종결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두 번째 조건은 북한의 종교자유 보장, 특히 기독교 선교의 보장이다. 북한이 기독교 박해를 그치고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를 보장한다면 진정한 남북 화해의 장이 열리는 신호탄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는 김일성 일족 신격화와 주체사상 종교화를 포기한다는 선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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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북한의 진정한 변화는 한국에 대한 무역∙문화개방과 함께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허용할 때 성취될 것이다.
기독교 선교 및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 역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북한에 비하면 그 정도가 덜하지만 중국 공산당 역시 기독교에 대해서는 박해 방침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치 지도부가 중화사상과 공산이념의 절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한, 중국에 대한 섣부른 친화책은 한국민에게 상당한 정치적∙경제적 부담을 안겨줄 뿐이다. 이는 이미 작년 사드 보복 사태에서 증명된 바이기도 하다.

남북 관계 문제로 돌아와 보자. 북한은 내부 변화를 두려워하며, 남한에 대한 기만적 책략을 포기하지 않는다. 개방과 배려의 의지 없이 한국의 변화, 한국민들의 책임과 부담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의 긴장 관계는 강온의 정도차만 존재할 뿐 진정으로 유의미한 수준까지 해소될 수 없다.

결국 남북관계 경색기에 시도된 쌍방간 공작은 남북 화해무드가 찾아올 때 폐기되는 일들이 반복될 것이고, 비극적 희생양은 계속적으로 양산될 것이다.

이런 현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 국정원에 의해 성사된 북한 음식점 여종업원 강제탈북 사태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남북 관계 경색 시기 기획된 집단 강제탈북은 남북 화해무드를 조성하려는 현 정권에게 처치 곤란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 와중에 북에 가족을 두고 강제로 탈북한 북한 종업원들은 한국 사회 적응과 강제북송의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나 정치권 어느 누구도 이들의 불안과 고통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보수-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철학도 기준도 없이 그저 치적과 편의만을 따지는 대북공작과 정책을 추진한 까닭에 많은 이들이 자유와 행복과 생명을 박탈당했다.

영화 <공작>은 비록 친정부적 정서를 진하게 반영하고 있기는 해도, 남북한 국민 다수가 남북 정보 계통의 부도덕한 공작으로 인해 고통당해 온 불편한 현실을 조명해 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이렇듯 무고하게 고통받는 이들을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책무는 무엇일까? 한국의 위정자들이 북한을 상대할 때 부디 북측의 개방 의지, 변화 의지에 담긴 진정성을 분명히 확인한 후 남북한 관계 개선을 시도하기를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 할 수 있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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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은 남북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한국 위정자들은 흑금성 사건과 같은 불행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북측의 진정성 어린 변화의지를 확인하고 대북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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