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상 목사는 20여 년간 대학로에서 노상예배를 인도하며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했다. 그는 최근 일만교회개척운동의 새로운 소명을 따라 힘을 쏟고 있다. ⓒ김대원 기자
선교와 봉사에 사용될 헌금이 교회건물 유지비로 많이 허비되는 현상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돈 한푼 없이 일만교회를 개척한다는 포부로 도전을 주는 이가 있다. 특히 현상유지를 넘어 각종 사업을 빌미로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담보로 잡히고 거기서 파생되는 이자를 헌금으로 메우고 있는 교회도 있는 가운데 교회건물에 대한 속박을 벗고 일만교회 개척의 꿈을 꾸고 있는 목회자에게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비바람 막을 천막도 없이 대학로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21년 째, 로방선교회(RGMF) 대표 김주상 목사는 요즘 일만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큰 희망에 취해 이 일을 위해 온 몸을 던지고 있다. 길거리예배 20여 년도 매우 굴곡지고 사연 많은 길이었지만 그는 최근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 일만교회를 개척해야 한다는 새로운 소명을 받고 불철주야 이것에 매진하고 있다.

김주상 목사는 1987년 당시 방탕한 대학문화의 상징이었던 대학로에서 청년들을 회심시키며 기도하던 중 “이 곳이 교회니라”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은 이후 지금까지 무일푼으로 대학로에서 예배를 인도하면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했다. 이런 길을 달려온지 20년, 현재까지 5백여 명의 찬양사역자들이 그를 통해 배출됐고 신학을 공부한 이가 1백 명, 이 중 현재 담임을 하고 있는 목회자도 50명 가량이 된다. 건물 하나 없이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한 교회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열매들이 맺혔다.

김주상 목사는 이런 길거리 선교의 강렬한 체험들을 바탕으로 교회 개척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갖고 일만교회 개척의 희망을 많은 목회자들에게 전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주상 목사는 일만교회세우기운동본부 이름으로 교회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4월12일~15일까지 3박4일간 로방선교회 갈운수련원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김주상 목사는 특히 무임목회자를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 하나님의 붙드심을 받은 목회자는 영원한 목회자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전체 교회 중에 미자립교회가 70%에 이르는 한국교회의 현실로 인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따라 목회자의 길을 걷다 포기한 이들이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들을 복음을 전파하는 목회자로 쓰시길 원하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일만교회 개척이 마냥 구호로 그치는 비전이 아닌 현실적이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비전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주상 목사는 돈 걱정이 앞서서 교회개척의 비전이 흐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1987년 당시 7천 원짜리 플래카드 하나 내걸고 최초의 거리예배를 드렸던 것을 바로 어제와 같이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길거리에서 예배를 인도하면서 진정한 성전은 예수님의 피 값으로 사신 성도 하나하나임을 강렬히 깨달았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예배를 드릴 때도 있었지만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시면 어떤 교회 건물도 부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길거리 교회를 담임하면서 지금껏 무일푼으로 지냈지만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모든 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았고, 그 믿음대로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빈궁했으나 오히려 로방선교회 사역자들은 국내외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일본, 중국, 파라과이, 캐나다 심지어 남미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파송되는 역사가 이어져 왔다.

김주상 목사는 “교회 개척은 목회자의 사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은 자의 당연한 의무”라며 “돈이 없어도 교회는 어디든 개척할 수 있고 교회 유지비를 위해 선교와 봉사를 포기하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070-875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