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한 내용, ‘OREO 방식’으로 정리하라

|  

[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30] ‘논리적 말하기’, 큐티나눔 풍성하게

큐티, 말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의견을 제시하고, 이유를 들고
사례를 이야기하고, 의견 제안
결론, 이유, 근거(사례) 순으로
큐티 내용 따로 정리하면 말씀
내 생각 정리돼 일상 풍성해져

▲ⓒ픽사베이
▲ⓒ픽사베이

우주(?)를 방황하며 끝없이 말하는 소그룹원이 있으면, 함께 하는 이들은 너무 힘들다. 게다가 여러 번 들은 이야기가 또 시작된다면, 머리가 아프기까지 하다. ‘티브이라면 벌써 채널을 돌렸을 텐데…’.

그래도 참는데 에너지가 너무 소비된다. 다음부터 모임에 나오고 싶지 않은 이유다. 그들의 찌푸려진 얼굴에서 오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는 리더도 애처롭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다. 우주를 방황하며 말을 끝없이 하는 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왜냐하면 말을 끝내지 못하니 본의아니게 우주를 떠다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도 착륙하고 싶은데, 착륙하는 방법을 몰라 마무리짓지 못하는 것이다. 소그룹 모임을 갖기 전에, ‘말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다. 브레이크 잡는 법을 알아야,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말하기’가 왜 힘들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면서 헤매는 것이다.

큐티 소그룹에서는 말씀을 관찰하고 묵상하는 부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까닭이다. 묵상은 성경의 지혜를 관찰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다. 소화하지 못했으니 내놓을 게 없다.

사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용도 쉽지 않은데, 개역개정판은 번역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니 자기 생각으로 소화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필자는 ‘큐티’를 잘하기 위해 문해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틈날 때마다 주장한다.

두 번째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표현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잘 전달하고 싶으면, 결론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기승전결 식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머리에는 딴 생각이 파고든다. 워낙 복잡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해야 상대방이 ‘왜 그럴까?’ 호기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소그룹 인도자의 문제일 수도 있다. 진행자의 입장에서도 한번 살펴보자. 진행자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소그룹 모임은 함께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성원이 모두 말할 수 있게 분배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소그룹 모임에는 어디에나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없이 풀어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진행자가 말하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꼭 가르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프린트물이나 온라인 강의를 이용해도 좋다. 최대한 말을 절제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말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법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다음에는 어떤 말을 하지’라고 생각하는 분을 위해, 논리 있게 말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쓰기 코칭 강사로 이름난 송숙희 코치는 그의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 말한다. 의견을 제시하고, 이유를 들고, 사례를 이야기하고, 의견을 강조(제안)하는 방식이다. 정리하면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 Offer(OREO)이다.

어려운 이야기인 듯한데, 그렇지 않다. 아주 쉽다. 그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결론, 이유, 근거(사례) 순으로 이야기 하라는 것이다. “우산 가져가. 비 올 것 같아.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이야.” 이렇게 말하는 연습을 하면, 입에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다.

입에 붙은 듯하면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 Offer에 도전하면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식기세척기를 사야겠어요.
왜냐하면 설거지하느라 아이들 숙제 돌봐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에요.
옆집 엄마는 식기세척기를 샀는데 아이들을 일찍 재울 수 있어 아침에도 덜 힘들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는 옆집에서 산 올인원 제품으로 사면 좋을 것 같아요.”

‘큐티하는 데 말하는 방법까지 배워야 하나?’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테다. 그렇다. 왜냐하면 큐티는 성경의 지혜를 길어 올려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OREO 방식으로 큐티한 내용을 정리하면 더 좋다. 그렇게 하나님 말씀이 나의 생각으로 정리되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는 까닭이다.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블로그 읽고 쓴다 운영자
hajueun5@naver.com
blog.naver.com/hajueun5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