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눈뜨게 하는 디딤돌
말씀 묵상이 그곳까지 닿게 한다
성경, 읽는 게 아니라 먹어야 한다
후루룩 읽는 행위로만 만족 말고
씹고 맛보고 뜯고 표현하기까지
하나님 말씀 없이, 오늘 못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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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아는 만큼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떠할까?
하나님 나라도 아는 만큼 경험할 수 있고, 경험한 만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 학력과 아는 일은 비례하지 않는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일이 아니다.
신앙생활도 그렇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신앙생활 전부가 아니다. 지극히 일부분을 담당할 뿐이다.
신앙생활은 너와 나의 일상으로 드러나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눈을 떠야 보이는 나라이다. 눈을 떠야 볼 수 있는 나라이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나라이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빛이 덜 빛났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이 아니다.
눈을 떠야 볼 수 있는 빛이었다.
눈을 뜨는 일은 하나님 말씀을 읊조리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 행위를 우리는 묵상이라 칭한다.

내가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하나님이 나의 시작이며, 마침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그 안에 채워야 하는 내용이 바로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오늘의 나’이다.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오늘이 채워지지 않으면 아직 눈을 뜨지 못한 것이다.
보이는 것이 없다. 막연하다. 알 수 없다. 누군가 하나님 말씀을 전해도 어정쩡한 ‘그런가’에 머문다. ‘정말 그러한가’까지 가지 못한다. 언제나 그 수준에서 머문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무지는 죄이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고, 믿으며 사는 일이란,
하나님을 아는 일을 최고 중요하게 여기는 행위이다.
최고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다면, 나에게 질문해야 한다.
“그 일이 정말 나에게 중요한가?”
“하나님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분이신가?”
“내가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 안다.
사랑하면 그 사람만 보인다.
그 사람 만날 그 시간만 기다린다. 그 사람과 나눈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 지우려 해도 지울 수가 없다. 이미 마음에 새겨졌기에 그러하다.
예수님 십자가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하나님 유일한 말씀인 성경을 내 품에서 가장 가까이 둔다. 하나님 말씀과 나를 떼어서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을 읊조리는 일을 우리는 묵상이라 했다.
그 묵상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적용이 아니다.
내가 읊조리며 참여하는 그 말씀 안에 계속 침잠하는 나이다.
그 말씀이 나를 사로잡는다.
묵상은 그 자리까지 가야 한다. 꼭 가야 한다.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 최대치이다.

눈을 떠야 볼 수 있는 나라,
눈을 뜬 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나라,
그 눈을 뜨는 행위가 하나님 말씀을 읊조리며, 붙잡으며, 감격하는 묵상이다.
하나님 말씀을 읽고 또 읽어야 세상에 눈먼 내가 눈을 뜨게 된다.
하나님 말씀은 아는 만큼 경험할 수 있다.
아는 만큼 감사할 수 있다. 계속 순종할 수 있게 된다.

꼬이고 꼬여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내 인생이 하나님 말씀으로 해석된다.
하나님 말씀 묵상이 그곳까지 닿게 한다.
너와 나는 작지만, 거룩과 거리가 먼 생활이지만,
거룩하신 그 하나님께서 너와 나를 세워, 그 위대한 나라에 위대한 한 걸음을 걷게 하고 계심을 알게 된다.
너와 나를 그 하나님 나라에 눈을 뜨게 하는 디딤돌이 바로 묵상이다.

하나님 말씀 ‘훅’ 하고 읽어 끝낼 수 없다.
성경을 일독하고 난 한 집사님의 고백이다.
“일독하고 나면 어느 정도 성경 이야기가 엮어질 줄 알았는데, 한 12번은 더 읽어야겠네요. 엮어지지가 않아요.”
“12번 읽으면 엮어질까요?” 내가 물었다.
“몇 번을 더 읽어야 하는데요?”
“성경은 읽는 게 아니라 먹는 겁니다.”

성경은 먹어야 한다.
먹기 위해 읽고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 먹는 행위가 묵상이다.
후루룩 읽는 행위로만 만족하지 말고 씹고, 맛보고, 뜯고, 그 맛이 무엇인지 표현하는 데까지 멈출 수 없다.
다시 새기자.
하나님 말씀 없이 나는 살 수 없다.
건강한 음식 섭취 없이는 건강해질 수 없다.
하나님 말씀 없이는 오늘을 채울 내용이 없다.

송은진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