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은혜와 섭리로 광복 맞아
사회 속 연합과 섬김의 션샤인을
일본 교회가 사과 분위기 만들길

한기총
▲광복 78주년 기념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 광복 78주년 기념 및 한기총·한교총 통합 결의 기념예배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1부 예배에서는 공동회장 안이영 목사 사회로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기념사를 전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해방과 광복의 기쁨을 한국교회 성도들,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다음 세대에도 전승되기를 원한다”며 “일본의 식민지배로 고통과 상처를 받은 우리 민족이 해방과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다. 우리 눈물의 기도와 간절한 마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선물과 같이 해방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정 대표회장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셨듯, 우리가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해야 한다”며 “진정한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만 가능하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모든 허물과 억눌림을 벗고 참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기총은 주의 보내심을 받은 자들로서 세상 곳곳에 그리스도의 자유와 평화의 복음을 전파하고, 이념적·지역적·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는데 전심전력할 것이다. 이 예배가 그 시작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동회장 모종운 목사의 대표기도, 공동부회장 박홍자 장로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 성가대의 ‘할렐루야’ 찬양 후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광복의 언덕 위에서 연합의 션샤인을’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기총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 조국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자상하게 개입했는지 알 수 있다”며 “하나님 은혜와 절대 섭리가 아니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존재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 목사는 “그런데 독립투사들의 헌신과 하나님의 기막힌 은혜로 우리 조국은 해방을 맞이했고, 오늘 광복 78주년을 맞이했다”며 “이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는 광복의 언덕 위에서 연합과 섬김의 션샤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두웠던 지난날 민족의 수치와 비극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잊어선 안 된다. 그러나 끝까지 원수를 갚자는 말은 아니다. 독일 브란트 수상처럼, 일본 오야마 레이지 목사님은 제암리교회 건축에 앞장서고 50만 명이 모인 광복절 집회에서 사죄의 절을 한 바 있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기독교인은 일본 교회가 사과했으면 사과를 받아야 하고, 어떻게든지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물론 일본 목사님의 사과가 전체 사과는 아니다. 그러므로 일본 교회가 일본 사회 전체에 사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며 “일본이 몇 번 사과한 적은 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 일본 교회와 깨어 있는 지성들이 사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동북아에서 화해와 평화를 열어가야 한다. 이것이 광복의 언덕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회장 이용운 목사의 봉헌기도 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충남기총 김종우 총회장에게 수해 지원금을 전달했다. 배우 정영숙 권사는 소강석 목사가 지은 광복 78주년 기념 한기총·한교총 통합 결의 기념예배 기념시 ‘꽃송이 하나로도 봄이 오리라’를 낭독했다.

축사는 김종우 총회장과 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이성용 목사, 증경대표회장 엄신형·엄기호 목사, 명예회장 김운복 목사(예장 개혁) 등이 전했다. 고경환 목사(한국선교회)와 정우택 의원(국민의힘)은 영상축사를 전했다.

한기총
▲(왼쪽부터) 정서영 대표회장이 충남기총 김종우 총회장에게 태풍과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부 기도회에서는 마라나타 찬양단 인도로 ‘광복 78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의 기도’ 공동회장 윤광모 목사, ‘대한민국과 대통령과 공직자를 위한 기도’ 공동회장 김상진 목사,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 공동회장 조윤희 목사, ‘한기총과 한교총의 통합을 위한 기도’ 명예회장 박승주 목사,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부흥을 위한 기도’ 공동부회장 장득영 목사, ‘북한 동포들과 해외 동포들을 위한 기도’ 공동부회장 정춘모 목사, ‘수해를 당한 이웃들의 회복을 위한 기도’ 공동부회장 송미현 목사 등이 기도를 인도했다.

이후 서기 조경삼 목사가 결단의 기도를 전했고,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광고 후 총무협의회 회장 서기원 목사와 부회장 서승원 목사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날 행사는 광복절 노래 제창과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결의문에서는 “수십 년의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놓치지 않았고, 일본의 총칼을 앞세운 무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쓰고 투쟁했다. 그 중심에는 기독교인들이 있었고, 3.1 운동과 같은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독립은 일본의 패전으로 갑자기 찾아왔지만, 우리의 독립을 향한 노력과 수많은 희생은 독립을 원하는 모든 국민의 염원이었다”며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광복이 역사적 사실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대대로 다가오는 다음 세대에도 전승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념적, 지역적,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첫 번째로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해 반성하며, 일본이 강제로 동원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 철저히 사죄해야 한다. 또한, 독도 관련 역사 왜곡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이념 대립보다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개인의 삶 속에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부분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여야가 힘을 합쳐 국민이 실질적인 평등과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연합기관 통합을 성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대한민국 사회에도 영향을 미쳐, 갈등과 분열이 봉합되고 연합의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뿐만 아니라 낮아짐과 겸손의 자세로 한국교회를 섬기며 대한민국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를 다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