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프레임과 가짜뉴스 비난? 다큐로 대답
참전용사들 수고와 희생, 결코 잊어선 안 돼
추모의 벽 건립, 참전용사 보은행사 등 조명
▲소강석 목사가 참전용사 김두식 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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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큐멘터리에서는 새에덴교회가 2007년부터 16년간 이어온 국내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한미동맹의 상징인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사업 과정 등을 소개했다.
다큐멘터리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지금까지 이런 다큐를 KBS와 SBS 등 지상파 방송들을 통해 방영했는데, 저작권이 그들에게 있어 유튜브에서 볼 수 없었다”며 “그래서 유튜브 방송이 가능한 다큐를 별도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교에서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안팎의 비난 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저는 당시 교단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예배와 교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온몸으로 뛰었고, 연합기관의 하나됨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다해 노력했다”고 술회했다.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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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는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복음만이 구원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지금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품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참전용사들의 피, 땀, 눈물이 있었다. 앞으로도 이들의 수고와 희생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그리고 피로 맺은 한미동맹을 돈독히 해야 한다. 그래서 16년 동안 참전용사들 초청해 섬겼다”며 “다큐를 통해 새에덴교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왔고, 한미 관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해 왔는지도 알게 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완공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이하 추모의 벽)’은 단순한 기념비가 아니다. 3만 6천 명의 미군 전사자들과 7천 2백 명의 미군 카투사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이 가슴 깊이 새겨진 곳”이라며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공산당의 잔악한 침략에서 끝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복음의 전당”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전 다큐 시사회 모습.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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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William Weber, 1925-2022)은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참전해 그해 9월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 등에 참여하고 국군과 유엔군의 북진에 앞장섰으나,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다. 군인으로서 원대한 꿈을 가졌던 그의 불과 25세 때였다.
웨버 대령은 1년여 수술 후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전역 후인 1993년부터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비(19인상) 건립을 주도했고, 직접 모델이 되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운동을 시작해 세 차례 법안 통과 시도 끝에 마침내 2021년 첫 삽을 팠으나, 완공 직전 별세했다.
은공무공훈장 등 30여 개 훈장을 받은 웨버 대령은 다큐에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 저희 부대 전체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자원해서라도 참전했을 것”이라며 “이는 군인의 당연한 의무다. 팔다리를 잃었다 해서 제가 무너지거나 한국을 비난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과 한국인들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것이 필요했다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가 6.25 중 팔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웨버 대령과 만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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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는 지난 10여 년간 웨버 대령이 추진해온 한국전 기념사업에 앞장서 왔다. 미국 정부 도움 없이 뜻있는 한미 민간인들 주도로 건립된 추모의 벽에는 새에덴교회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KWVMF 사무총장이 다큐에서 언급했다.
오랜 기간 실종자로 분류됐다가 최근 북한에서 인계받은 유해들을 통해 비로소 묘지를 만들 수 있게 된 하비 스톰스 소령(Harvey Stroms)의 사연도 공개됐다. 스톰스 소령 역시 인천상륙작전과 북진에 앞장서다,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 상태가 됐다. 현재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들 5,200여 명은 대부분 북한 지역에서 전사해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경우라고 한다.
스톰스 소령의 장남은 인터뷰에서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한국이 미국의 도움에 유일하게 감사를 표현한 나라임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마지막 생명을 바친 나라가 이렇게 훌륭한 곳이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쟁에 대한 기억은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이렇듯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고 감사의 열매를 맺게 한다”는 내레이션이 뒤를 이었다.
▲중앙보훈병원 위문 예배에 참석한 환우 및 성도들이 찬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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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서는 이 외에도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열린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16년 간 이를 준비한 예비역 소장 김종대 장로를 비롯한 새에덴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새에덴교회에서 중앙보훈병원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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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소강석 목사는 “지난 16년 동안 이 역사를 기억할 때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아낌없이 희생해준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눈물을 보았고 그들의 용기에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단 한 명의 참전용사가 살아계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이들께 보답하며 예수님 사랑을 온 세계에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