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기독교인들.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미얀마 군부가 샨주의 침례신학교를 폭격해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현지에서 타트마도(Tatmadaw)로 알려진 미얀마 군대가 지난달 3일(현지시각) 샨주의 쿠트카이(Kutkai) 지역에 카친침례교단(Kachin Baptist Convention)이 설립한 신학교(Theological Seminary)를 포격했다고 전했다.

21세에서 27세의 4명의 남성이 기숙사에서 파편에 맞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다.

이전에 버마로 알려졌던 동남아시아 국가는 1948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긴 내전의 본고장이다.

타트마도와 소수 민족 민병대 간의 갈등은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고조됐다. 소수 민족 민병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분쟁 지역은 인도, 태국,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을 따라 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 속에서 구멍난 벽과 깨진 창문, 학생들의 옷을 통해 포격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부상당한 학생이 치료를 위해 호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지역주민은 “군부의 공격이 기독교 성경학교와 카친족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기독교인은 7%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친주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친주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야주의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ICC의 동남아시아 지역 매니저인 지나 고 씨는 “이 카친주 성경 학교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사고가 아니었다. 대신 타트마도는 카친주 사람들에게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의도적으로 기독교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 이 비열한 정권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용납돼서는 안 되며, 즉시 제거돼야 한다”고 했다.

6월에 유엔을 포함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불교 민족주의 정권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를 표적으로 삼았고, 군사 쿠데타 이후 수백 명의 어린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살해했다.

톰 앤드류스(Tom Andrews)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당시 보고서에서 “정부가 아동들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가한 것은 미얀마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예속시키려는 장군들의 타락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보고관은 보고서 진상조사에서 아동 살해 사건에 초점을 맞춰 “구타, 찔림을 당하고 담배불에 화상을 입거나 긴 심문 기간 손톱과 이빨이 뽑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군부는 최소 142명의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유엔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들은 “군대의 공격으로 25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집을 잃었고 1,400명 이상이 임의 구금되었다. 3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1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엔은 쿠데타 이후 142명의 어린이들이 고문을 당했다고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미국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2 기독교 박해감시국가 50개 중 12위에 올랐다. 미얀마의 박해 수준은 불교 민족주의로 인해 “매우 높음”이다. 미 국무부는 미얀마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