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69] 20세기 섹스 매직(2)

기자   |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섹스매직은 종교적(영적) 목적의 제의적 방법과 특정 형태의 성적 활동을 혼합하여 성적 흥분을 야기하고 그 성적 황홀경(오르가즘) 속에서 신성을 접한다는 것이다. 교리는 단순하다. 인간의 보통으로 느껴지는 현실을 초월하기 위해 (종교-마술적 방법으로) 잠재적 성적 에너지를 동력화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제나 제의참여자가 섹스 행위에 참여하기도 한다.

섹스 매직은 당연히 전통 기독교사회의 억압을 받았다. 20세기의 성해방 내지 성혁명은, 기독교에 대항하는 이런 비교들의 주장을 현실 사회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혁명적인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런 비교들은 “새로운 종교운동”(신흥종교)이라는 탈을 쓰고 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섹스매직은, 역시 대표적인 오컬트인 텔레마(Thelema)와 위카(Wicca)에서 보는 바와 같다.

텔레마의 에로틱-혼수-각성상태(Eroto-comatose lucidity)

이는 1912년 텔레마(Thelema)의 창시자 알리스터 크롤리(Aleister Crowley, 1875~1947)가 신지학에서 사용하는 ‘Sleep of Siloam’이라는 마법을 근거로 고안했다고 한다. 이는 섹스 매직 중 특이한 극단형이다. 여러 보조자가 한 신도를 성적으로 자극하는데 신체 자극, 성기 자극, 심리 자극, 섹스 용품 사용, 약물 사용(환각제, 하시시, 기타 최음제 등)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한다. 거의 오르가슴 수준에 이르게 되면 자극을 중단하고 약간 깨운 후 다시 자극을 반복하며, 궁극적으로 반혼수 상태 또는 트랜스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이 몽롱한 상태에서 우주 지고의 존재와 교통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고, 강한 예지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제의는 오르가슴을 경험한 후 깊은 잠에 빠짐으로 종료된다(이때 사정된 정액은 엘릭서[elixir, 불로불사의 만능 약]로 간주되어 의식 참여자들이 섭취하거나, 케이크에 넣어 예배 시성체[Cake of Light]로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이교 집단에서도 이런 섹스매직을 다소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나치스 독일의 국가 차원의 이교

여기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교를 시행했던 나치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치스는 20세기 전반에 나타난 특이하고 거대한 이교적 현상이다. 나치스가 보여주었던 아리안족 신화와 전쟁에 이기기 위한 강박적인 이교적 수단에 대한 집착, 룬(rune) 문자와 신비한 물질 브릴(Vril)의 마술적 힘에 대한 믿음, 등은 하나의 거대한 이교적 현상이었다. 특히 나치스는 아리안족의 ‘우생학적’ 번성을 위해 성적 방탕(프리섹스, 리버티니즘)을 이용했다. 나치스는 멸망했지만, 그 이데올로기는 잔존물을 남겨, 현재 Nazis UFO를 믿는 등등, esoteric neo-Nazism이 암약하고 있다.

위카(Wicca)의 섹스 매직

위카는 1950년대 등장하여 현재도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이교이다. 그 논리는 우주의 모든 것에 존재하는 남녀신 또는 남녀 양극성의 우주적 결합을 통해 완전한 하나를 이루면서 신비한 마술적 에너지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는 연금술에서 설명하는 바와 비슷하다(이것은 동양의 음양 이론을 연상하게 한다).

이런 마술적 능력을 실현하기 위해 남녀 고위 사제의 성교로서 남녀 신에 예배하는데, 실제적으로 성행위는 상징적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즉 칼을 칼집에 넣는 식이다. 이는 남녀 사이의 영적이며 연금술적 결합이며, 나아가 신과 여신과의 결합을 상징한다. 그러나 때때로 상호 허락하에 고위 남녀 사제가 실제 성교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이런 섹스행위에 신의 빙의 현상이 개입한다고도 한다.

위카(Wicca)에서 거행하는 ‘성스러운 결혼(sacred marriage)’은 매우 유명하여, 흔히 영화에도 등장한다. 들판에 남녀 무리들이 머리에 꽃을 꽂고 맨발로 모여 결혼식을 거행한다.

위카의 섹스매직중 하나는 제의(ritual) 공간을 설정하고, 거기서 BDSM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는 몸을 묶음(bondage), 처벌(discipline), 가학피학(sadomasochism) 등을 복합한 의식이다. 이때 욕설, 나체 같은 다양한 에로틱 행위와 역할 연출(role playing)을 곁들인다.

현대의 위카는 위험한 섹스를 금하고 상징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성폭력이나 도착증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쌍방의 완전한 동의(consent)를 요구한다고 한다.

이런 섹스매직은 비밀리에 행해졌으나, 1960년대 들어 비교의 교리와 섹스매직은 반문화운동(프리섹스, 히피, psychedelism, 동성애 미화)에 기여하기도 하고 통합되기도 하면서 일상적인 성문화가 되었다. 이들은 특히 팝 문화(음악, 영화, 문학, 미술)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다. 비교와 섹스매직은 1970년대에 뉴에이지(the New Age)와 사탄숭배로 나타났다. 이교의 여신 숭배는 현대 급진 페미니즘에 영향을 주었다. 일부일처제의 전통이 위협받고 있다.

비교(esoterism, occultism)와 섹스매직은 물론, 뉴에이지 문화는 반기독교 문화이다. 오랫동안의 어둠의 세계가 이제 밝은 세계에 등장하여 지배하려 하고 있다.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크리스천은 점쟁이를 찾아가도 안되지만, 타로카드점도 가까이 하면 안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사데 리디아 왕릉

로마 시대 부유한 상업도시였던 ‘사데’

부활과 생명 상징 사이프러스 튀르키예 등 지중해 전역 생육 전남 해남에 비슷한 수종 자라 에베소와 서머나 많이 찾지만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는 별로 인류 최초로 금화 만들 정도로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장 합동 109회 총회

주요 교단들, ‘10.27 연합예배’ 동참 선언 잇따라… “연합‧회복 첫걸음”

주최측 “연합이야말로 악법 저지의 유일한 힘”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잇따라 표명한 가운데, 주최측은 이 예배에 대해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백인규 목사, 이재훈 목사,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 넬슨 제닝스 박사, 고길현 목사, 최형근 교수

“열방 향한 선교의 핵심 요소는 교회의 연합”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후속 모임이 ‘하나님의 동역자들 :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선교’라는 주제로 9월 30일 온누리교회 서빙고 비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와 넬슨 제닝스 (Nelson Jennings) 박사가 주강사로…

성혁명 교과서 반대 조정훈 최수진 이용희 박한수 조배숙

“자녀들에게 독초 먹이는 ‘성오염 교과서’, 개정돼야”

성혁명교육 개정교과서 채택 반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국민대회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조배숙·조정훈 의원실과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복음법률가회,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진평연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1…

예장 합동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

합동, 새 회기 첫 행보는 ‘통일’… “영광의 그날 앞당기자”

“시들해져 가는 통일 열망, 다시 불 붙이자”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이 제109회기 첫 공식 행사로 ‘통일’을 택했다. 지난해 108회 정기총회에서 상설위원회인 통일목회개발원을 기관으로 승격하고 통일 준비에 더 큰 역할을 다짐했던 총회는 ‘통일선교…

제30대 감독회장에 당선된 김정석 목사

김정석 목사, 故 김선도 목사 이어 부자 감독회장 탄생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제30대 감독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57.38%의 득표율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기록했다. 또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고(故) 김선도 감독에 이어 부자(父子)가 교…

대구 퀴어축제

“4천 명” vs “87명”… 대구 퀴어축제, 실제 참석 숫자는

지난 9월 28일(토)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대구 퀴어축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가운데, 실제 참가자보다 숫자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8분 경 촬영된 사진을 보면, 행사가 진행 중이나 100…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